(영상) 42년간 편지만 주고받았던 ‘펜팔’남녀 첫 만남 “이젠 그냥 가족”

By 한 동식

무려 40여년 동안 펜팔(Pen Pal)친구로 지낸 두 사람이 남녀 간의 순수한 우정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미국 ABC뉴스는 42년 동안 편지만으로 우정을 키운 조지 고센(George Ghossen)과 로리 로빈(Lori Rubin)의 사연을 전했다.

두 사람은 10대 시절 펜팔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이어졌다. 당시 첫 편지를 주고받았을 때 조지는 15세, 로리는 12세였다.

조지는 “편지 5통을 보내면 수천 통의 답장을 받는 연쇄편지(chain letter)였다. 그중 4통을 로리에게서 받았다”고 ABC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연쇄편지는 일종의 ‘행운의 편지’다. 한때 국내에서도 유행했던 ‘행운의 편지’는 수신자에게 편지를 여러 편 복제해 다른 이에게 보내도록 종용하는 내용이다.

조지는 미국 동부 뉴욕출신의 소년이었고 로리는 서부연안 샌디에이고에 사는 소녀였다.

둘은 미 대륙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사는 서로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고 서로에게 사진을 요청했다.

SNS는커녕 이메일도 없던 시절, 펜팔 친구들 사이의 관행이자 낭만이었다.

그렇게 펜팔 친구로 맺어진 두 사람은 이후 42년 동안 꾸준히 편지를 주고받았고 이제는 50대의 중년이 됐다.

그 사이에 로리는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고 두 아이까지 낳았지만 둘의 우정은 변치 않았다. 여전히 편지를 주고 받으며 돈독한 우정을 이어갔다.

둘은 그 긴 시간 한 번도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고 전화 통화조차 주고받지 않았다고. 남녀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우정으로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로리는 “조지에 대해 궁금해서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조지는 직접 만나면 오히려 관계가 깨질 수 있다며 안 만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마침내 면대면으로 만나게 됐다. 로리의 아들이 뉴욕의 대학에 진학하면서 둘 사이의 다리가 되어준 것이다.

둘이 만나는 자리에는 로리의 남편과 자녀들까지 함께 해 둘을 축하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둘의 만남은 이산가족의 상봉 같았다는 후문이다.

조지가 직접 만남을 회피했던 이유도 밝혀졌다.

그는 “로리가 나를 보고 실망하거나 좋아하지 않을까 봐 만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불행한 사고로 부모와 두 동생을 모두 잃은 상태였기에 가족과 같은 로리와 사이가 깨어지는 것을 더욱 원치 않았다고 했다.

이제 인생의 원숙기에 접어든 두 사람은 애정보다 더욱 깊은 우정으로 서로에게 진정한 가족이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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