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부 도시 ‘이민자 환영’ ‘웰컴 데이턴 플랜’을 홍보하는 웹사이트에는 데이턴 정착에 성공한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상세히 전하고 있다.(welcomedayton.org 캡쳐) 미국 오하이오州 서부에 위치한 데이턴市는 라이트 형제와 인연이 깊다. 동생 오빌의 고향이자, 형제가 비행기를 개발한 곳이다. 이 때문에 데이턴에는 항공․방위산업이 발달했고, 지금도 미 공군기지와 연구소, 항공박물관이 있다. 하지만 중공업이 쇠퇴하면서 도시는 쇠락해갔다. 일자리가 줄면서 도시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다 2년 전 데이턴 시가 새로운 시도를 했다. 바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데이턴을 ‘이민자 친화 도시’로 바꾼 것이다. 여론 ‘이민자 경제발전에 이익’ 뉴욕타임스(NYT․6일자)에 따르면 정책 시행 후 데이턴 북부에만 터키계 400가구가 이주해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부 지역은 방치된 빈집이 많아 유령마을과 같았다. 하지만 새 입주민들이 빈집을 단장하면서 마을이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터키 이민자 공동체의 이장격인 이슬롬 샤크반다로프는 “우리를 환영해 준 곳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턴만이 아니다. 미국의 다른 중부 도시들도 기술과 노동을 제공해 줄 이민자를 유치하고자 애쓰고 있다. 이미 파산 신청까지 한 디트로이트뿐 아니라 시카고․클리블랜드․콜럼버스․인디애나폴리스․세인트루이스․랜싱(미시간)에서도 이민자 친화 정책이 도입되고 있다. 여론의 변화도 이 같은 정책을 도입하는데 한 몫을 했다.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미국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민자, 심지어 불법 체류자까지도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여론이 점점 강해진 것이다. 경찰 “체류신분 굳이 확인 안 해”이민자 유치 정책이 시작된 계기는 2010년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인구 14만 1000명이 사는 데이턴에 빈집만 무려 1만 4000채가 됐다. 시가 인구와 일자리 감소를 막기 위한 묘안을 찾던 중 샤크반다로프가 시장에게 이민자 유치를 제안했다. 시 정부는 곧바로 주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주민 모임을 열었다. 반대 목소리라고는 다른 지역 불법이민자 반대단체에서 나온 것이 전부였다. 결국 시위원회가 만장일치로 2011년 10월 ‘웰컴 데이턴 플랜’을 통과시켰다. 이후 모든 부문이 빠르게 움직였다. 시는 지역 단체와 협력해 이민자의 공무처리를 도울 통역사를 배치했다. 도서관에는 외국어 도서가 비치되고, 영어 수업이 개설됐다. 교사들도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지역 단체들은 이민자의 창업을 돕는 과정을 개설했다. 시 정부는 라이트(Wright)주립대에 요청해 이민 온 의사나 기술자가 복잡한 행정 절차 없이 미국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도록 했다. 데이턴 시 경찰청장은 범죄 목격자․희생자․교통법규 위반․경범죄를 다룰 때 더 이상 체류신분을 확인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한 마디로 큰 잘못이 없다면 불법체류자라도 굳이 단속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경찰노조와 인근 도시에서 반발이 컸다. 데이턴이 불법 체류자의 피난처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리처드 빌 경찰청장은 “이미 쪼그라든 인력과 예산을 중범죄에 집중해서 쓸 수 있게 된다”며 자신의 입장을 옹호했다. 이민자 공동체, 특히 불법 체류 신분의 노동자가 많은 남미계가 청장의 결정을 환영했다. 저렴한 생활비와 대학 유인 요소이 모든 ‘웰컴 플랜’을 도입하는데 시가 추가로 쓴 예산은 담당자 1명의 월급과 주민 모임에서 쓴 다과 비용이 전부였다. 아직 새 정책이 지역 경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판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첫 성적은 낙관적이다. 주로 미국 다른 지역에 살던 터키인들은 저렴한 생활비와 자녀를 보낼 대학이 있어 데이턴을 선택했다. 새 정착민들은 식당과 가게를 열고, 인근 공군 기지에 물자를 나르는 트럭회사를 설립했다. 또 저축을 털어 빈집을 사고 단장했다. 샤크반다로프에 따르면 부동산과 건축자재 구입비, 인건비를 합쳐서 지금까지 3000만 달러(321억 원)가 투자됐다. 또 한 무슬림 단체는 버려진 대형 쇼핑센터를 매입했고, 대규모 쇼핑타운으로 변모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케냐 이민자는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커피 원두를 볶는 로스팅 회사를 설립 중이다. 멕시코 출신의 이민자로 화랑을 운영하는 가브리엘라는 “데이턴 주민들이 다른 나라 출신에 거부감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이라며 “하지만 시가 적극적으로 주민들을 교육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턴 인구의 43%를 차지하는 아프리카계들은 시 정책을 지지하면서도 “새 이민자들이 얼마나 다양한 인종을 고용할지 두고 볼 일”이라며 다소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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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중부 도시 ‘이민자 환영’
    • [ 기사입력   2013-10-15 12:34:54 ]

      ‘웰컴 데이턴 플랜’을 홍보하는 웹사이트에는 데이턴 정착에 성공한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상세히 전하고 있다.(welcomedayton.org 캡쳐)

       

      미국 오하이오州 서부에 위치한 데이턴市는 라이트 형제와 인연이 깊다. 동생 오빌의 고향이자, 형제가 비행기를 개발한 곳이다. 이 때문에 데이턴에는 항공․방위산업이 발달했고, 지금도 미 공군기지와 연구소, 항공박물관이 있다.


      하지만 중공업이 쇠퇴하면서 도시는 쇠락해갔다. 일자리가 줄면서 도시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다 2년 전 데이턴 시가 새로운 시도를 했다. 바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데이턴을 ‘이민자 친화 도시’로 바꾼 것이다.

       

      여론 ‘이민자 경제발전에 이익’ 


      뉴욕타임스(NYT․6일자)에 따르면 정책 시행 후 데이턴 북부에만 터키계 400가구가 이주해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부 지역은 방치된 빈집이 많아 유령마을과 같았다. 하지만 새 입주민들이 빈집을 단장하면서 마을이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터키 이민자 공동체의 이장격인 이슬롬 샤크반다로프는 “우리를 환영해 준 곳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턴만이 아니다. 미국의 다른 중부 도시들도 기술과 노동을 제공해 줄 이민자를 유치하고자 애쓰고 있다. 이미 파산 신청까지 한 디트로이트뿐 아니라 시카고․클리블랜드․콜럼버스․인디애나폴리스․세인트루이스․랜싱(미시간)에서도 이민자 친화 정책이 도입되고 있다.


      여론의 변화도 이 같은 정책을 도입하는데 한 몫을 했다.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미국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민자, 심지어 불법 체류자까지도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여론이 점점 강해진 것이다.

       

      경찰 “체류신분 굳이 확인 안 해”


      이민자 유치 정책이 시작된 계기는 2010년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인구 14만 1000명이 사는 데이턴에 빈집만 무려 1만 4000채가 됐다. 시가 인구와 일자리 감소를 막기 위한 묘안을 찾던 중 샤크반다로프가 시장에게 이민자 유치를 제안했다.


      시 정부는 곧바로 주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주민 모임을 열었다. 반대 목소리라고는 다른 지역 불법이민자 반대단체에서 나온 것이 전부였다. 결국 시위원회가 만장일치로 2011년 10월 ‘웰컴 데이턴 플랜’을 통과시켰다. 이후 모든 부문이 빠르게 움직였다. 시는 지역 단체와 협력해 이민자의 공무처리를 도울 통역사를 배치했다. 도서관에는 외국어 도서가 비치되고, 영어 수업이 개설됐다. 교사들도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지역 단체들은 이민자의 창업을 돕는 과정을 개설했다. 시 정부는 라이트(Wright)주립대에 요청해 이민 온 의사나 기술자가 복잡한 행정 절차 없이 미국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도록 했다.


      데이턴 시 경찰청장은 범죄 목격자․희생자․교통법규 위반․경범죄를 다룰 때 더 이상 체류신분을 확인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한 마디로 큰 잘못이 없다면 불법체류자라도 굳이 단속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경찰노조와 인근 도시에서 반발이 컸다. 데이턴이 불법 체류자의 피난처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리처드 빌 경찰청장은 “이미 쪼그라든 인력과 예산을 중범죄에 집중해서 쓸 수 있게 된다”며 자신의 입장을 옹호했다. 이민자 공동체, 특히 불법 체류 신분의 노동자가 많은 남미계가 청장의 결정을 환영했다.

       

      저렴한 생활비와 대학 유인 요소


      이 모든 ‘웰컴 플랜’을 도입하는데 시가 추가로 쓴 예산은 담당자 1명의 월급과 주민 모임에서 쓴 다과 비용이 전부였다. 아직 새 정책이 지역 경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판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첫 성적은 낙관적이다.


      주로 미국 다른 지역에 살던 터키인들은 저렴한 생활비와 자녀를 보낼 대학이 있어 데이턴을 선택했다. 새 정착민들은 식당과 가게를 열고, 인근 공군 기지에 물자를 나르는 트럭회사를 설립했다. 또 저축을 털어 빈집을 사고 단장했다. 샤크반다로프에 따르면 부동산과 건축자재 구입비, 인건비를 합쳐서 지금까지 3000만 달러(321억 원)가 투자됐다. 또 한 무슬림 단체는 버려진 대형 쇼핑센터를 매입했고, 대규모 쇼핑타운으로 변모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케냐 이민자는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커피 원두를 볶는 로스팅 회사를 설립 중이다.


      멕시코 출신의 이민자로 화랑을 운영하는 가브리엘라는 “데이턴 주민들이 다른 나라 출신에 거부감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이라며 “하지만 시가 적극적으로 주민들을 교육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턴 인구의 43%를 차지하는 아프리카계들은 시 정책을 지지하면서도 “새 이민자들이 얼마나 다양한 인종을 고용할지 두고 볼 일”이라며 다소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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