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공사현장서 인권 유린 2022년 월드컵 주최국인 카타르는 월드컵경기장과 도로 및 제반시설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다. 건설현장의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학대에 시달린다. (AFP/Getty Images) 외국인 근로자 사망 급증임금체불·여권압수에물·음식 공급 않기도 아랍 걸프 만에 위치한 석유 부국인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 준비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희생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22년 월드컵 개체국인 카타르에서 축구 경기장과 도로건설 현장에서 노동학대에 시달리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삶과 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심층 보도했다. 노예에 가까운 노동학대어떤 네팔 노동자들은 50℃가 넘는 사막에서 하루 종일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일했고, 한 방에서 12명씩 생활하는 불결한 숙소에서 병에 걸린 노동자들도 있었다. 고용자들이 임금을 몇 달씩 주지 않거나 여권을 가로채, 노동자들은 일을 그만두거나 도망가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가혹한 노동조건은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번 주 네팔 정부 발표를 보면, 2012년 초부터 카타르 건설현장에서 사망한 근로자 수가 70명에 이른다. 6월4일~8월8일까지 두 달 동안 최소 44명이 숨졌다. 이들 숨진 노동자들은 뜨거운 날씨로 열사병, 심장마비, 심장발작 등으로 사망했다. 또, 수백 명이 추락, 기계나 차사고로 다쳤고 손이나 팔을 잃은 사람들도 있다. 네팔 노동자인 람 쿠하르 마하라(27)는 “작업반장이 24시간 동안 음식을 주지 않아 항의했더니 나를 때리고 합숙소에서 쫓아냈고 임금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팔 근로자는 “트럭에 치여 다리가 부러져 3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임금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금체불로 집에 돌아갈 비행기삯도 없었다”고 말했다.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는 1000억 파운드(약 173조 원)를 들여 경기장, 도로, 철도, 호텔 등을 짓고 있으며, 120만여 명의 노동자들을 이 공사 현장에 투입했다. 앞으로 50만 명 이상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들 근로자 대부분은 네팔인들과 인도인들이다. 커져가는 국제사회 압력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은 이런 열악한 근로상태를 방치할 경우 카타르 월드컵을 개막하는 오는 2022년까지 경기장 건설 노동자 4000명이 희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ITUC가 지난 1일 발표한 성명에서 샤란 버로우 사무총장은 카타르 정부의 외국인 노동자 보호 대책이 미흡하다고 밝히고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카타르 노동부는 경기장 건설 현장의 노동 조건에 일부 문제가 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노예수준은 아니라며, 외국인 노동자 인권보호를 위해 근로감독관을 증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ITUC는 “매우 미흡하고 실망스럽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버로우 사무총장은 이미 건설 현장에는 근로감독관이 배치돼 있으나 이들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IFA가 나서야 희생자 대표단과 유엔은 2일 FIFA 집행위원회가 나서서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사망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네팔 노동희생자들의 변호인 라메시 바달은, FIFA가 나서서 외국인 노동자사망과 학대를 중지하는 최종기한을 정해 카타르에게 통보할 것을 제안했다. 또, 카타르가 그 최종기한을 지키지 않는다면 월드컵 주최권을 박탈할 것을 FIFA에 요구했다. 그는 “FIFA가 지금 카타르에 압력을 행사한다면 카타르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처우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FIFA 손에 달렸다”고 말했다.유엔국제노동기구(ILO)도 FIFA에 카타르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인기 높은 스포츠의 영향력을 발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아랍지역 담당자인 나다 알-나시프는 “FIFA의 설득력이 ILO 보다 더 크다”며, “그 막강한 영향력 발휘해 주길 바란다. 선언으로 그쳐서는 안 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FIFA 집행위원이자 유럽축구협회연합(UEFA) 회장인 마이클 플라티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카타르 건설현장 의혹”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3~4일에 FIFA 집행위원회와 논의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한편, 개발도상국들은 자국의 노동자 처우개선에 대해 카타르와 협상해야 하지만 해외에서 자국으로 송금되는 돈에 발목이 잡혀 제소리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달에 발표된 세계은행 자료를 보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이 네팔경제 25%를 차지한다. 카타르에서 일하는 수십만 인도 노동자들이 인도에 벌어들이는 돈은 연간 710억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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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 월드컵 공사현장서 인권 유린
    • [ 기사입력   2013-10-08 19:37:20 ]

      2022년 월드컵 주최국인 카타르는 월드컵경기장과 도로 및 제반시설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다. 건설현장의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학대에 시달린다. (AFP/Getty Images)

       

       

      외국인 근로자 사망 급증
      임금체불·여권압수에
      물·음식 공급 않기도

       

      아랍 걸프 만에 위치한 석유 부국인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 준비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희생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22년 월드컵 개체국인 카타르에서 축구 경기장과 도로건설 현장에서 노동학대에 시달리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삶과 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심층 보도했다.

       

      노예에 가까운 노동학대


      어떤 네팔 노동자들은 50℃가 넘는 사막에서 하루 종일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일했고, 한 방에서 12명씩 생활하는 불결한 숙소에서 병에 걸린 노동자들도 있었다. 고용자들이 임금을 몇 달씩 주지 않거나 여권을 가로채, 노동자들은 일을 그만두거나 도망가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가혹한 노동조건은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번 주 네팔 정부 발표를 보면, 2012년 초부터 카타르 건설현장에서 사망한 근로자 수가 70명에 이른다. 6월4일~8월8일까지 두 달 동안 최소 44명이 숨졌다. 이들 숨진 노동자들은 뜨거운 날씨로 열사병, 심장마비, 심장발작 등으로 사망했다. 또, 수백 명이 추락, 기계나 차사고로 다쳤고 손이나 팔을 잃은 사람들도 있다.


      네팔 노동자인 람 쿠하르 마하라(27)는 “작업반장이 24시간 동안 음식을 주지 않아 항의했더니 나를 때리고 합숙소에서 쫓아냈고 임금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팔 근로자는 “트럭에 치여 다리가 부러져 3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임금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금체불로 집에 돌아갈 비행기삯도 없었다”고 말했다.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는 1000억 파운드(약 173조 원)를 들여 경기장, 도로, 철도, 호텔 등을 짓고 있으며, 120만여 명의 노동자들을 이 공사 현장에 투입했다. 앞으로 50만 명 이상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들 근로자 대부분은 네팔인들과 인도인들이다.

       

      커져가는 국제사회 압력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은 이런 열악한 근로상태를 방치할 경우 카타르 월드컵을 개막하는 오는 2022년까지 경기장 건설 노동자 4000명이 희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ITUC가 지난 1일 발표한 성명에서 샤란 버로우 사무총장은 카타르 정부의 외국인 노동자 보호 대책이 미흡하다고 밝히고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카타르 노동부는 경기장 건설 현장의 노동 조건에 일부 문제가 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노예수준은 아니라며, 외국인 노동자 인권보호를 위해 근로감독관을 증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ITUC는 “매우 미흡하고 실망스럽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버로우 사무총장은 이미 건설 현장에는 근로감독관이 배치돼 있으나 이들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IFA가 나서야


      희생자 대표단과 유엔은 2일 FIFA 집행위원회가 나서서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사망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네팔 노동희생자들의 변호인 라메시 바달은, FIFA가 나서서 외국인 노동자사망과 학대를 중지하는 최종기한을 정해 카타르에게 통보할 것을 제안했다. 또, 카타르가 그 최종기한을 지키지 않는다면 월드컵 주최권을 박탈할 것을 FIFA에 요구했다. 그는 “FIFA가 지금 카타르에 압력을 행사한다면 카타르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처우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FIFA 손에 달렸다”고 말했다.


      유엔국제노동기구(ILO)도 FIFA에 카타르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인기 높은 스포츠의 영향력을 발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아랍지역 담당자인 나다 알-나시프는 “FIFA의 설득력이 ILO 보다 더 크다”며, “그 막강한 영향력 발휘해 주길 바란다. 선언으로 그쳐서는 안 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FIFA 집행위원이자 유럽축구협회연합(UEFA) 회장인 마이클 플라티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카타르 건설현장 의혹”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3~4일에 FIFA 집행위원회와 논의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개발도상국들은 자국의 노동자 처우개선에 대해 카타르와 협상해야 하지만 해외에서 자국으로 송금되는 돈에 발목이 잡혀 제소리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달에 발표된 세계은행 자료를 보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이 네팔경제 25%를 차지한다. 카타르에서  일하는 수십만 인도 노동자들이 인도에 벌어들이는 돈은 연간 710억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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