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경화' 빠진 中 고액권 발행할까? 유동성 경색에 빠진 중국 경제. 고액권 발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Getty Images 필자가 MBA 과정에서 기업 재무를 공부할 때 일이다. 영국 억양의 교수는 우리에게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거래 금리)를 잘 알고 있으니, 앞으로 주택 대출을 받을 때 MBA 출신답게 리보 기준으로 금리를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촌스럽게 프라임 레이트(최우대 대출 금리, 리보 금리에 마진을 붙여 매긴다)를 가지고 이야기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나중에 집을 살 때 은행원에게 리보 이야기를 꺼냈더니 대답도 하지 않고 프라임 레이트만 들먹여서 기분만 상한 기억이 난다. 리보와 시보 리보는 ‘London Interbank Offering Rate’의 줄임말이다. 은행간 거래시 적용되는 단기금리의 평균치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콜금리와 같은 단기 이율을 말하지만 1년짜리도 있다. 지금 세계에서 통용되는 수백조 달러의 금융상품과 파생 상품은 모두 리보와 관련이 있다. 지난해 6월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은 단기금리를 조종하다 기소됐다. 결국 법정 밖에서 조정을 거쳐 일단락됐지만 한 때 금융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리보 스캔들이다. 런던에는 런던 은행 단기금리인 리보가 있고 유럽에는 유럽 단기금리인 유리보(Euribor)가 있고 상하이에는 시보(Shibor)가 있다. 대부분 시보에 대해 모른다. 지난 6월 어느 날 중국 경제 화두로 ‘돈 가뭄’이 급부상하면서 그제야 시보가 유명한 단어가 됐다. 상하이 단기금리는 13%라는 경악스러운 역대 최고 금리를 기록했다. 이렇게 높은 이율에 돈을 빌리는 사람은 없기 마련이어서, 시세는 있어도 시장은 없었다. 이 사건은 중국 금융계에 뭔가 큰 문제가 발생했음을 암시한다. 중국에 돈 가뭄이 나타난 것은 공산당 정권에 치명타다.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중국 경제를 ‘세계 2위’, ‘황금 주머니’, ‘돈이 마르지 않는’, ‘세계 경제를 지키는’ 등의 수식어로 부르고 있는데, 왜 갑자기 돈이 부족하게 됐을까? 처음에는 중소기업이 돈을 빌리지 못하더니, 지금은 국영 은행도 돈이 마르고 있다. 중국에 웬 ‘돈 가뭄’ 돈 가뭄 문제에 대해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 장청후이(张承惠)는 “수년간 상업은행이 마음대로 자신의 업무와 규모를 확장한 것이 극에 달해 일순간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은행 간 단기금리 급등에 중앙은행은 평소와 다르게 현금 긴축에 간섭하지 않았고 은행 간 대출도 거의 동결됐다고 보도했다. 중앙정부는 국영은행에 저효율, 고위험 투자항목에 대한 대출을 줄일 것을 요구하면서 “단기간의 고통으로 장기간 이익을 얻는다”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심지어 올 가을 열리는 중공 3중 전회에서 진일보한 시장 경제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까지 했다. 정말 그럴까? 어떤 사람은 중공이 이미 GDP 성장이라는 아름다운 거짓말을 포기했다고 여기면서, 이번 기회에 반드시 중국 경제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중국 경제에 문제가 나타날 조짐이 보일 때마다 중공은 늘 제일 빠른 시간 내에 긴급 조치를 발표했는데 이번에는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당국이 의도적으로 시장을 풀어 시장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 것인가? 하지만 시장이 진정하게 중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중국 금융계에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독주를 마셔 갈증을 푸는 악순환의 대출 확대는 아마 좀 자제될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긴축 상태는 금융계 문제를 계속 악화시키게 될 것이다. 이 시기에 부동산 버블이 터지기 시작한다면 많은 은행이 지쳐 떨어질 것이다. 그렇다고 화폐를 느슨하게 관리한다면 이전처럼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통제를 잃을 것이다. 중공은 지금 확실히 진퇴양난에 처해 있다. 상하이 은행 간 단기금리 폭등은 중국경제가 이미 악성 순환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돈은 어디로 갔을까? 은행에 돈이 부족하고 주식시장도 돈이 부족하고 중소기업은 더 부족한데 그 돈이 다 어디로 갔을까? 중국 중앙은행이 공포한 통계 데이터는 다른 일면을 보여준다. 화폐정책은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총통화(M2)는 동기 대비 성장률이 여전히 두자리수에 달한다. 신규 대출은 완화됐지만 여전히 아주 높은 수준이다. 위안화 예금은 백조 위안에 육박하고 있다. 상반기 사회 융자는 9조 위안에 달했다 등등……. 돈의 행방에 대해 중공 당국은 “자금 편성이 적절하지 않아 구조적인 유동성 경색을 초래했다.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돈이 정확한 곳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라고 답한다. 그럼 이른바 “정확한 곳”은 어디를 말하는가? 사람들은 유동성이 늘어나도 이익이 적고 화폐 투자로는 경제 성장을 이끌어갈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서 자본이 생산과 수익이 있고 투자 가치가 있는 실물 경제에 투입된 것이 아니라, 그림자 금융을 비롯한 금융 상품과 투기로 대거 흘러들었다. 돈이 돈을 낳고 금융기구 사이에서 빙빙 돌면서 차액 거래를 하고 있다. 그림자 금융 속에서 이자에 이자가 덧붙어 점점 위험이 쌓였다. 사람들은 유동성이 경색됐지만 중국 기업은 돈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 동안 중국 경제는 인위적인 ‘유동성 풍족’ 상태였다. 다시 말해 소위 돈이 나타나야 할 ‘정확한 곳’은 중국 최대 기업이라는 말이다. 미국 최대 기업도 많은 자금을 가지고 있지만, 이와 달리 중국 기업의 현금은 중공 집권자, 태자당, 70만 고위 간부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상술한 금융권 내 조작 이외에도 이들은 돈을 끌어 모아 해외에 투자했다. 해외 부동산을 사들이고, 기업과 브랜드를 샀다. 다음 일보는? 중국 네티즌은 중국 공상은행 시스템이 전면적인 마비 상태에 빠진 것 같다고 밝혔다. 공상은행 창구 예금 인출, ATM, 인터넷 뱅킹, POS기구가 전부 고장이라고 전했다. 지금 상하이, 베이징, 동북지역에서 공상은행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18개월 전(2011년 11월) 필자가 신기원(250호)에 기고한 칼럼의 제목은 “중공 정권 붕괴는 돈에서 시작될 것이다”이다. 아마도 돈으로부터 시작된 붕괴가 지금 벌어지고 있을 수도 있다. 중국에 돈 가뭄이 나타나든 아니면 돈이 어느 특정된 곳으로 가든 모든 문제의 근원은 결국 모두 중공 집권자의 독점이다. 중공 고위층과 태자당이 통제하는 국영 기업은 보다 저렴한 이율로 국영 은행에서 돈을 끌어 왔다. 이 돈으로 2중 대출을 하고 부동산에 투자하고, 그림자 금융을 이용해 막대한 이윤을 얻었다. 그래서 시장에서 돈이 부족하다고 비명을 질러도 중앙 은행은 더 많은 유동성을 방출하지 않았다. 이는 무엇을 설명하는가? 중공이 의도적으로 이렇게 하는 것은 반드시 더 크고 더 심각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것이고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거대한 재난을 모면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화폐 정책이 수량 조정에서 ‘품질 조정’과 ‘구조 최적화’로 전향하려는 것일까? 이 가능성이 물론 있긴 하지만 사람들은 다른 한 가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중공 최상층이 이미 독점해 돈을 가져갔고, 돈 찍는 기계는 시장의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다. 만약 후자가 사실이라면 위안화 고액권이 조만간 등장할지도 모른다. 모든 중국인들은 이를 조심해야 할 것이다. 글/ 셰텐(謝田)美 사우스캐롤라이나 에이킨 대학교경영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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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맥경화' 빠진 中 고액권 발행할까?
  • [ 기사입력   2013-07-07 14:25:35 ]

    유동성 경색에 빠진 중국 경제. 고액권 발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Getty Images

     

    필자가 MBA 과정에서 기업 재무를 공부할 때 일이다. 영국 억양의 교수는 우리에게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거래 금리)를 잘 알고 있으니, 앞으로 주택 대출을 받을 때 MBA 출신답게 리보 기준으로 금리를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촌스럽게 프라임 레이트(최우대 대출 금리, 리보 금리에 마진을 붙여 매긴다)를 가지고 이야기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나중에 집을 살 때 은행원에게 리보 이야기를 꺼냈더니 대답도 하지 않고 프라임 레이트만 들먹여서 기분만 상한 기억이 난다.
     
    리보와 시보

     

    리보는 ‘London Interbank Offering Rate’의 줄임말이다. 은행간 거래시 적용되는 단기금리의 평균치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콜금리와 같은 단기 이율을 말하지만 1년짜리도 있다. 지금 세계에서 통용되는 수백조 달러의 금융상품과 파생 상품은 모두 리보와 관련이 있다. 지난해 6월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은 단기금리를 조종하다 기소됐다. 결국 법정 밖에서 조정을 거쳐 일단락됐지만 한 때 금융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리보 스캔들이다.

     

    런던에는 런던 은행 단기금리인 리보가 있고 유럽에는 유럽 단기금리인 유리보(Euribor)가 있고 상하이에는 시보(Shibor)가 있다. 대부분 시보에 대해 모른다. 지난 6월 어느 날 중국 경제 화두로 ‘돈 가뭄’이 급부상하면서 그제야 시보가 유명한 단어가 됐다. 상하이 단기금리는 13%라는 경악스러운 역대 최고 금리를 기록했다. 이렇게 높은 이율에 돈을 빌리는 사람은 없기 마련이어서, 시세는 있어도 시장은 없었다. 이 사건은 중국 금융계에 뭔가 큰 문제가 발생했음을 암시한다. 중국에 돈 가뭄이 나타난 것은 공산당 정권에 치명타다.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중국 경제를 ‘세계 2위’, ‘황금 주머니’, ‘돈이 마르지 않는’, ‘세계 경제를 지키는’ 등의 수식어로 부르고 있는데, 왜 갑자기 돈이 부족하게 됐을까? 처음에는 중소기업이 돈을 빌리지 못하더니, 지금은 국영 은행도 돈이 마르고 있다.
     
    중국에 웬 ‘돈 가뭄’
     
    돈 가뭄 문제에 대해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 장청후이(张承惠)는 “수년간 상업은행이 마음대로 자신의 업무와 규모를 확장한 것이 극에 달해 일순간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은행 간 단기금리 급등에 중앙은행은 평소와 다르게 현금 긴축에 간섭하지 않았고 은행 간 대출도 거의 동결됐다고 보도했다. 중앙정부는 국영은행에 저효율, 고위험 투자항목에 대한 대출을 줄일 것을 요구하면서 “단기간의 고통으로 장기간 이익을 얻는다”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심지어 올 가을 열리는 중공 3중 전회에서 진일보한 시장 경제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까지 했다.
     
    정말 그럴까? 어떤 사람은 중공이 이미 GDP 성장이라는 아름다운 거짓말을 포기했다고 여기면서, 이번 기회에 반드시 중국 경제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중국 경제에 문제가 나타날 조짐이 보일 때마다 중공은 늘 제일 빠른 시간 내에 긴급 조치를 발표했는데 이번에는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당국이 의도적으로 시장을 풀어 시장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 것인가? 하지만 시장이 진정하게 중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중국 금융계에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독주를 마셔 갈증을 푸는 악순환의 대출 확대는 아마 좀 자제될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긴축 상태는 금융계 문제를 계속 악화시키게 될 것이다. 이 시기에 부동산 버블이 터지기 시작한다면 많은 은행이 지쳐 떨어질 것이다. 그렇다고 화폐를 느슨하게 관리한다면 이전처럼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통제를 잃을 것이다. 중공은 지금 확실히 진퇴양난에 처해 있다. 상하이 은행 간 단기금리 폭등은 중국경제가 이미 악성 순환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돈은 어디로 갔을까?
     
    은행에 돈이 부족하고 주식시장도 돈이 부족하고 중소기업은 더 부족한데 그 돈이 다 어디로 갔을까? 중국 중앙은행이 공포한 통계 데이터는 다른 일면을 보여준다. 화폐정책은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총통화(M2)는 동기 대비 성장률이 여전히 두자리수에 달한다. 신규 대출은 완화됐지만 여전히 아주 높은 수준이다. 위안화 예금은 백조 위안에 육박하고 있다. 상반기 사회 융자는 9조 위안에 달했다 등등…….

     

    돈의 행방에 대해 중공 당국은 “자금 편성이 적절하지 않아 구조적인 유동성 경색을 초래했다.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돈이 정확한 곳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라고 답한다. 그럼 이른바 “정확한 곳”은 어디를 말하는가?
     
    사람들은 유동성이 늘어나도 이익이 적고 화폐 투자로는 경제 성장을 이끌어갈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서 자본이 생산과 수익이 있고 투자 가치가 있는 실물 경제에 투입된 것이 아니라, 그림자 금융을 비롯한 금융 상품과 투기로 대거 흘러들었다. 돈이 돈을 낳고 금융기구 사이에서 빙빙 돌면서 차액 거래를 하고 있다. 그림자 금융 속에서 이자에 이자가 덧붙어 점점 위험이 쌓였다.
     
    사람들은 유동성이 경색됐지만 중국 기업은 돈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 동안 중국 경제는 인위적인 ‘유동성 풍족’ 상태였다. 다시 말해 소위 돈이 나타나야 할 ‘정확한 곳’은 중국 최대 기업이라는 말이다. 미국 최대 기업도 많은 자금을 가지고 있지만, 이와 달리 중국 기업의 현금은 중공 집권자, 태자당, 70만 고위 간부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상술한 금융권 내 조작 이외에도 이들은 돈을 끌어 모아 해외에 투자했다. 해외 부동산을 사들이고, 기업과 브랜드를 샀다.

     

    다음 일보는?
     
    중국 네티즌은 중국 공상은행 시스템이 전면적인 마비 상태에 빠진 것 같다고 밝혔다. 공상은행 창구 예금 인출, ATM, 인터넷 뱅킹, POS기구가 전부 고장이라고 전했다. 지금 상하이, 베이징, 동북지역에서 공상은행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18개월 전(2011년 11월) 필자가 신기원(250호)에 기고한 칼럼의 제목은 “중공 정권 붕괴는 돈에서 시작될 것이다”이다. 아마도 돈으로부터 시작된 붕괴가 지금 벌어지고 있을 수도 있다.
     
    중국에 돈 가뭄이 나타나든 아니면 돈이 어느 특정된 곳으로 가든 모든 문제의 근원은 결국 모두 중공 집권자의 독점이다. 중공 고위층과 태자당이 통제하는 국영 기업은 보다 저렴한 이율로 국영 은행에서 돈을 끌어 왔다. 이 돈으로 2중 대출을 하고 부동산에 투자하고, 그림자 금융을 이용해 막대한 이윤을 얻었다.
     
    그래서 시장에서 돈이 부족하다고 비명을 질러도 중앙 은행은 더 많은 유동성을 방출하지 않았다. 이는 무엇을 설명하는가? 중공이 의도적으로 이렇게 하는 것은 반드시 더 크고 더 심각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것이고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거대한 재난을 모면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화폐 정책이 수량 조정에서 ‘품질 조정’과 ‘구조 최적화’로 전향하려는 것일까? 이 가능성이 물론 있긴 하지만 사람들은 다른 한 가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중공 최상층이 이미 독점해 돈을 가져갔고, 돈 찍는 기계는 시장의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다. 만약 후자가 사실이라면 위안화 고액권이 조만간 등장할지도 모른다. 모든 중국인들은 이를 조심해야 할 것이다.

     


     

    글/ 셰텐(謝田)
    美 사우스캐롤라이나 에이킨 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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