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에어] “모든 직장인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 ‘평생직장’이라는 말을 쓰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1997년 IMF의 여파로 기업에 정리해고 바람이 불었다. 평생을 몸바쳐 일한 회사에서 수많은 가장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그렇게 IMF는 지나갔지만 남은 사람들은 지금도 정리해고의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다. 매년 재계약 시기만 되면 냉가슴을 앓는 비정규직 직장인에게는 정규직의 불안마저 부러움의 대상이다. 최근 직장인을 다룬 드라마와 예능이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남 이야기 같지 않은 드라마와 예능 속 등장인물의 애환에 시청자는 공감하고 아파하며 또 위로를 받았다. MBC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방송화면캡쳐) ‘무한상사’ 우리 시대 아버지의 뒷모습4월 27일 MBC ‘무한도전’에서는 ‘무한도전’의 대표 콩트 코너 ‘무한상사’가 방송됐다. 잔소리 심한 유재석 부장, 아부의자달인 박명수 차장과 착하지만 능력 없는 정준하 과장, 먹을 것만 밝히는 정형돈 대리와 눈치백단 노홍철 사원, 경쟁심 많은 하하 사원과 만년 인턴에서 이제 겨우 정식사원이 된 길 사원. 어느 직장에나 있을 법한 일곱 직원의 모습은 늘 정겨웠다. 이들은 늘 부진한 실적에도 매번 ‘파이팅’을 외치며 희망적이었다.이번 방송에서도 ‘무한상사’의 아침은 유쾌하고 활기찼다. 그러나 경영진의 인정을 받으려고 도전한 ‘미래형 전투복’ 개발이 실패하자 부서에 ‘정리해고’ 바람이 불었다. 사원들은 유 부장에게 각자 자신이 정리해고가 되면 안 되는 절박함을 호소했다. 밤새 고민하던 유 부장의 선택은 착하지만 눈치도 능력도 떨어지는 정준하 과장. 점심을 먹으며 이 사실을 알리려던 유 부장은 미안함에 냉수만 들이켰고 정 과장은 “자나 깨나 ‘무한상사’ 걱정뿐”이라며 미련스럽게 초밥을 우겨넣었다. 사무실로 돌아와 책상 위 정리해고 통지서에도 해고를 눈치채지 못했던 정 과장은 자신의 눈길을 피하는 동료들의 모습에 그제야 사태를 파악했다. 눈물을 흘리며 사무실을 나서는 정 과장과 멀리서 안타까운 눈길로 그를 지켜보는 유 과장. 두 사람의 모습은 허구가 아닌 우리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기에 더욱 가슴 아팠다. 무엇보다 더 슬펐던 것은 그가 떠난 후의 사무실 풍경이었다. 박명수 차장은 아내에게 “자신은 살아남은 것 같다”라며 아내에게 할부로 원하는 물건을 사라고 말했다. 동료 중 유일하게 정 과장을 뒤쫓아 나온 길 사원이 그에게 전한 말은 출입증과 법인카드의 반납이었다. 해고당한 사람의 슬픔과 살아남은 사람의 일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직장인의 애환과 씁쓸함은 더해졌다. 무한도전은 이번 방송에서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나도 승진 좀 해보자” “일자리 없어지면 애 엄마 얼굴 어떻게 보나?” “대출이 산더미인데” “내일이면 결정의 날, 내가 그만둘까?” 등의 가사는 상사와 부하, 아버지와 남편으로 사는 직장인의 비애를 잘 대변하며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방송 후 각종 게시판에는 “무한도전 보시던 아버지, 화장실에 들어가셨는데 한 참 동안 물소리만 들리네요” “정리해고 당하던 날의 제 모습 같아서 많이 울었습니다” “취직하기도 어렵고 취직해도 언제 잘릴지도 모르고. 내 일 같네요”라며 시청자의 호평이 쏟아졌다. KBS드라마 '직장의 신' (방송화면캡쳐)‘직장의 신’ 웃기고도 슬픈 직장생활KBS 2TV 월화극 ‘직장의 신’은 직장풍경을 신랄하게 묘사하며 직장인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계약직 신입사원 정주리(정유미 분)의 독백은 수많은 젊은이의 상처받은 마음을 대변하며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첫 월급 중 1만 6200원을 손에 쥔 정주리는 셋방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버티고 버티다 보면 월급은 또 나오겠지”라고 독백했다. 이어서 “월급이 나오면 또 내일은 버티겠지. 하지만 슬픈 진실은 버텨봤자 우리는 오늘도 다시 제자리라는 것”이라고 읊조렸다. 또 “누구나 한때는 자기가 크리스마스트리인 줄 알 때가 있다. 곧 자신은 그 트리를 밝히던 수많은 전구 중 하나일 뿐이라는 진실을 알게 된다” “똥인지 된장인지는 찍어 먹어봐야 안다” “펭귄과 공룡은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누가 펭귄이고 누가 공룡인지는 붙어봐야 아는 법” 등 계약직의 현실을 적절한 비유와 직설화법으로 통렬하게 꼬집었다. 임신 사실이 발각될까 전전긍긍하는 계약직 5년 차 박봉희(이미도 분)의 이야기도 많은 워킹맘의 설움을 대변했다. 박봉희는 ‘사내연애’와 ‘임신’ 때문에 재계약이 안 될까봐 이를 숨겼지만, 우연히 들통이 났다. 섭섭해하는 동료에게 박봉희는 “나라고 임신사실을 숨기고 싶었겠냐. 다음 달이 재계약 평가 날”이라며 “임신한 걸 밝히면 재계약 안 될 거 뻔히 아는데 어떻게 말하냐. 당장에 우리 아이 먹을 분유 값이라도 벌려면 내가 계속 일을 해야 한다”며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했다.고정도(김기천 분) 과장의 사연도 많은 직장인의 마음을 울렸다. 고 과장은 입사 동기인 황갑득(김응수 분일 부장은 비슷한 시기 이사를 결정했다. 하지만 황 부장은 예고 다니는 딸의 레슨을 위해 집을 옮겼지만 고 과장은 경제적인 이유로 집을 팔고 전세로 옮겼던 것. 여기에 막내딸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회사에 남고 싶다는 그의 바람과 달리 회사에서는 고 과장의 권고사직 지시가 떨어져 동료의 안타까움을 샀다. ‘직장의 신’ 관련 게시판에는 “저도 임신 기간 내내 눈치를 보며 직장을 다녔어요” “고 과장님 사연 남 일 같지 않네요” “서울에 자취하며 계약직으로 일하며 무시받는 정유미가 나와 비슷해 씁쓸하다” 등 드라마 속 주인공과 다름없는 가슴 찡한 사연이 밀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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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에어] “모든 직장인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
  • [ 기사입력   2013-05-01 14:08:12 ]

    ‘평생직장’이라는 말을 쓰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1997년 IMF의 여파로 기업에 정리해고 바람이 불었다. 평생을 몸바쳐 일한 회사에서 수많은 가장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그렇게 IMF는 지나갔지만 남은 사람들은 지금도 정리해고의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다. 매년 재계약 시기만 되면 냉가슴을 앓는 비정규직 직장인에게는 정규직의 불안마저 부러움의 대상이다. 최근 직장인을 다룬 드라마와 예능이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남 이야기 같지 않은 드라마와 예능 속 등장인물의 애환에 시청자는 공감하고 아파하며 또 위로를 받았다.

     


    MBC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방송화면캡쳐)

     

    ‘무한상사’ 우리 시대 아버지의 뒷모습


    4월 27일 MBC ‘무한도전’에서는 ‘무한도전’의 대표 콩트 코너 ‘무한상사’가 방송됐다. 잔소리 심한 유재석 부장, 아부의자달인 박명수 차장과 착하지만 능력 없는 정준하 과장, 먹을 것만 밝히는 정형돈 대리와 눈치백단 노홍철 사원, 경쟁심 많은 하하 사원과 만년 인턴에서 이제 겨우 정식사원이 된 길 사원. 어느 직장에나 있을 법한 일곱 직원의 모습은 늘 정겨웠다. 이들은 늘 부진한 실적에도 매번 ‘파이팅’을 외치며 희망적이었다.


    이번 방송에서도 ‘무한상사’의 아침은 유쾌하고 활기찼다. 그러나 경영진의 인정을 받으려고 도전한 ‘미래형 전투복’ 개발이 실패하자 부서에 ‘정리해고’ 바람이 불었다. 사원들은 유 부장에게 각자 자신이 정리해고가 되면 안 되는 절박함을 호소했다. 밤새 고민하던 유 부장의 선택은 착하지만 눈치도 능력도 떨어지는 정준하 과장. 점심을 먹으며 이 사실을 알리려던 유 부장은 미안함에 냉수만 들이켰고 정 과장은 “자나 깨나 ‘무한상사’ 걱정뿐”이라며 미련스럽게 초밥을 우겨넣었다.


    사무실로 돌아와 책상 위 정리해고 통지서에도 해고를 눈치채지 못했던 정 과장은 자신의 눈길을 피하는 동료들의 모습에 그제야 사태를 파악했다. 눈물을 흘리며 사무실을 나서는 정 과장과 멀리서 안타까운 눈길로 그를 지켜보는 유 과장. 두 사람의 모습은 허구가 아닌 우리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기에 더욱 가슴 아팠다. 


    무엇보다 더 슬펐던 것은 그가 떠난 후의 사무실 풍경이었다. 박명수 차장은 아내에게 “자신은 살아남은 것 같다”라며 아내에게 할부로 원하는 물건을 사라고 말했다. 동료 중 유일하게 정 과장을 뒤쫓아 나온 길 사원이 그에게 전한 말은 출입증과 법인카드의 반납이었다. 해고당한 사람의 슬픔과 살아남은 사람의 일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직장인의 애환과 씁쓸함은 더해졌다.  


    무한도전은 이번 방송에서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나도 승진 좀 해보자” “일자리 없어지면 애 엄마 얼굴 어떻게 보나?” “대출이 산더미인데” “내일이면 결정의 날, 내가 그만둘까?” 등의 가사는 상사와 부하, 아버지와 남편으로 사는 직장인의 비애를 잘 대변하며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방송 후 각종 게시판에는 “무한도전 보시던 아버지, 화장실에 들어가셨는데 한 참 동안 물소리만 들리네요” “정리해고 당하던 날의 제 모습 같아서 많이 울었습니다” “취직하기도 어렵고 취직해도 언제 잘릴지도 모르고. 내 일 같네요”라며 시청자의 호평이 쏟아졌다.

     

    KBS드라마 '직장의 신' (방송화면캡쳐)


    ‘직장의 신’ 웃기고도 슬픈 직장생활


    KBS 2TV 월화극 ‘직장의 신’은 직장풍경을 신랄하게 묘사하며 직장인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계약직 신입사원 정주리(정유미 분)의 독백은 수많은 젊은이의 상처받은 마음을 대변하며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첫 월급 중 1만 6200원을 손에 쥔 정주리는 셋방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버티고 버티다 보면 월급은 또 나오겠지”라고 독백했다. 이어서 “월급이 나오면 또 내일은 버티겠지. 하지만 슬픈 진실은 버텨봤자 우리는 오늘도 다시 제자리라는 것”이라고 읊조렸다.


    또 “누구나 한때는 자기가 크리스마스트리인 줄 알 때가 있다. 곧 자신은 그 트리를 밝히던 수많은 전구 중 하나일 뿐이라는 진실을 알게 된다” “똥인지 된장인지는 찍어 먹어봐야 안다” “펭귄과 공룡은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누가 펭귄이고 누가 공룡인지는 붙어봐야 아는 법” 등 계약직의 현실을 적절한 비유와 직설화법으로 통렬하게 꼬집었다.


    임신 사실이 발각될까 전전긍긍하는 계약직 5년 차 박봉희(이미도 분)의 이야기도 많은 워킹맘의 설움을 대변했다. 박봉희는 ‘사내연애’와 ‘임신’ 때문에 재계약이 안 될까봐 이를 숨겼지만, 우연히 들통이 났다. 섭섭해하는 동료에게 박봉희는 “나라고 임신사실을 숨기고 싶었겠냐. 다음 달이 재계약 평가 날”이라며 “임신한 걸 밝히면 재계약 안 될 거 뻔히 아는데 어떻게 말하냐. 당장에 우리 아이 먹을 분유 값이라도 벌려면 내가 계속 일을 해야 한다”며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했다.


    고정도(김기천 분) 과장의 사연도 많은 직장인의 마음을 울렸다. 고 과장은 입사 동기인 황갑득(김응수 분일 부장은 비슷한 시기 이사를 결정했다. 하지만 황 부장은 예고 다니는 딸의 레슨을 위해 집을 옮겼지만 고 과장은 경제적인 이유로 집을 팔고 전세로 옮겼던 것. 여기에 막내딸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회사에 남고 싶다는 그의 바람과 달리 회사에서는 고 과장의 권고사직 지시가 떨어져 동료의 안타까움을 샀다.  


    ‘직장의 신’ 관련 게시판에는 “저도 임신 기간 내내 눈치를 보며 직장을 다녔어요” “고 과장님 사연 남 일 같지 않네요” “서울에 자취하며 계약직으로 일하며 무시받는 정유미가 나와 비슷해 씁쓸하다” 등 드라마 속 주인공과 다름없는 가슴 찡한 사연이 밀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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