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에어] “軍생활은 힘들어도 軍이야기는 재밌다” 남성들의 이야기가 방송가를 점령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남자의 자격’에서부터 ‘1박 2일’ MBC ‘아빠 어디가?’ ‘나 혼자 산다’ 등 남성이 주축이 된 예능이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군대 이야기가 빠질 수 있을까. 남자들이 여자 앞에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이 군대, 축구, 군대에서 축구 한 이야기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하지만 최근 방송가 예능에는 군風이 불고 있다. 남성들에게는 공감을 여성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말이다. 방송가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군대코드 예능을 정리했다.여자들도 궁금하게 만든 군대 이야기대한민국의 건장한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것이 바로 군대다.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 남자들은 만나기만 하면 군대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군 생활은 싫어도 그만큼 공감 가는 소재도 드물기 때문. 주변에 아는 군인 한 명쯤은 있기 마련인 여성들에게도 군대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익숙한 군대 이야기는 어지간히 재밌지 않다면 지루할 수밖에 없다.방송에서 군대와 관련된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던 적은 거의 없었다. 군대를 소재로 한 예능의 시초는 1980년대 후반 KBS ‘유머 1번지’의 인기 코너 ‘동작 그만’이다. 이후 KBS ‘개그콘서트’나 SBS ‘웃찾사’ 등 개그프로그램에서 반짝 코너로 잠시 인기를 끌었을 뿐이다. 하지만 최근 방송가에는 갑작스럽게 군風이 불고 있다. 올 초 tvN ‘롤러코스트’ 코너에서 독립 편성된 군 시추에이션 드라마 ‘푸른거탑’은 20~30대 여성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4일 시작한 MBC ‘일밤-진짜 사나이’는 전국기준 시청률 7.8%(닐슨 코리아 조사)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올해 공군이 끝도 없이 제설작업을 해야 하는 사병들의 처지를 ‘레 미제라블’의 죄수에 빗대 만든 ‘레 밀리터리블’은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미국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닳고 닳은 군대 소재가 인기를 끄는 데는 추억과 공감의 힘에 신선한 스토리텔링이 더해진 덕분이다. tvN '푸른거탑'(사진출처=tvN)웃음과 눈물이 함께하는 드라마MBC 드라마 ‘하얀거탑’을 패러디한 ‘푸른거탑’은 세트장이 아닌 실제 군대에서 촬영하며 진정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1990년대부터 200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지는 탓에 출연진들은 신형(디지털)이 아닌 구형군복(얼룩무늬)을 입고 나온다. 부대 역시 그 느낌을 살릴 수 있는 경기도 인근의 한 부대를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푸른거탑’에 등장하는 야외화장실, 라면 봉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불려서 먹는 뽀글이 등 사회와 다른 군대문화도 재미를 더한다. 혹한기 훈련을 하며 꽁꽁 얼어버린 야전 화장실의 분변을 곡괭이로 깨고 태권도 단증을 따기 위해 마치 ‘바람의 파이터’처럼 단련을 하는 군인들의 모습은 특유의 과장된 연출로 웃음을 만들어낸다. ‘푸른거탑’의 에피소드에는 군인들의 일상이 그대로 녹아있다. ‘혹한기 비긴즈’ ‘변의 전쟁’ ‘조폭 신병’ ‘꿀보직을 향해 쏴라’ ‘사투리와의 전쟁’ ‘말년 최후의 날’ 등은 군대에서 군인들이 겪을 수 있는 고달픈 일상과 애환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또 ‘악몽의 소원수리’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편은 어머니에 대한 군인들의 그리움과 끈끈한 전우애 등 진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루며 시청자의 눈물샘을 제대로 자극했다. 현실과 맞닿은 에피소드를 다룬 ‘푸른거탑’에 대한 시청자들은 반응도 폭발적이다. “여자인데도 팬입니다. 뽀글이 맛이 정말 궁금해요” “역대 군대드라마 중 가장 공감이 가네요” “군대 다시 가는 꿈꿨다. 다 늙어서 군대 가는 꿈이라니!!” “코믹하면서도 군 생활을 현실성 있게 그렸다”라며 호평을 보냈다. MBC '진짜 사나이'(사진=방송화면 캡처)진지해서 더 웃긴 스타들의 군 생활‘리얼 입대 프로젝트’라는 구호를 내세웠던 ‘진짜 사나이’는 그동안 방송됐던 군대 소재 프로그램 중 가장 현실성이 돋보였다. 배우 김수로와 류수영, 방송인 서경석과 샘 해밍턴, 가수 손진영과 엠블랙 미르는 훈련소 입소식부터 자대배치까지 실제 군인과 똑같이 생활했다. 연령대도 각오도 각기 다른 여섯 남자는 군대라는 이름 아래 모두 같은 대우를 받았다. 출연자들은 방송 초반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생활관에 배치된 ‘독사 분대장’을 만난 이후 군대 문화에 빠른 속도로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제작진은 이들의 모습을 24시간 돌아가는 관찰 카메라를 통해 지켜보며 개입을 최소화했다. 스타들의 병영체험도, 웃음을 위한 예능도 아닌 실제 군 생활을 담아낸 것. 그런데 웃음기 없는 그들의 진지한 모습이 오히려 시청자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맏형 김수로는 계속해서 지적받는 멤버들과는 달리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어디서든 칼날 같은 각 잡기를 선보이며 각의 화신으로 거듭났다. 이번 프로그램으로 두 번째 입대를 하게 된 서경석은 순식간에 군기가 바짝 들어 목소리가 갈라졌다. 람보가 되고 싶었다는 막연한 꿈으로 ‘진짜 사나이’에 합류한 호주 출신 샘 해밍턴은 “204번 샘 해밍턴”을 발음하지 못해 관등성명에 번번이 실패하며 구멍사병으로 낙인찍혔다. 이렇듯 의욕이 앞선 스타들의 군 생활 적응기는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짧은 훈련소 체험을 마친 여섯 남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백마부대에 자대 배치를 받게 됐다. 군대라는 엄격한 환경에 처한 어수룩한 남자들의 생존기가 또 어떤 재미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시청자들은 해당 프로그램 관련 게시판을 통해 “내가 다시 가는 건 끔찍해도 남이 가는 거 보는 건 재밌지!” “아들 훈련소 입소할 때가 생각나네요” “군대 시절 생각하면서 많이 웃었어요. 진짜 독한 예능인 듯”이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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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에어] “軍생활은 힘들어도 軍이야기는 재밌다”
  • [ 기사입력   2013-04-17 16:32:05 ]

    남성들의 이야기가 방송가를 점령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남자의 자격’에서부터 ‘1박 2일’ MBC ‘아빠 어디가?’ ‘나 혼자 산다’ 등 남성이 주축이 된 예능이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군대 이야기가 빠질 수 있을까. 남자들이 여자 앞에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이 군대, 축구, 군대에서 축구 한 이야기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하지만 최근 방송가 예능에는 군風이 불고 있다. 남성들에게는 공감을 여성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말이다. 방송가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군대코드 예능을 정리했다.


    여자들도 궁금하게 만든 군대 이야기


    대한민국의 건장한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것이 바로 군대다.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 남자들은 만나기만 하면 군대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군 생활은 싫어도 그만큼 공감 가는 소재도 드물기 때문. 주변에 아는 군인 한 명쯤은 있기 마련인 여성들에게도 군대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익숙한 군대 이야기는 어지간히 재밌지 않다면 지루할 수밖에 없다.


    방송에서 군대와 관련된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던 적은 거의 없었다. 군대를 소재로 한 예능의 시초는 1980년대 후반 KBS ‘유머 1번지’의 인기 코너 ‘동작 그만’이다. 이후 KBS ‘개그콘서트’나 SBS ‘웃찾사’ 등 개그프로그램에서 반짝 코너로 잠시 인기를 끌었을 뿐이다.


    하지만 최근 방송가에는 갑작스럽게 군風이 불고 있다. 올 초 tvN ‘롤러코스트’ 코너에서 독립 편성된 군 시추에이션 드라마 ‘푸른거탑’은 20~30대 여성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4일 시작한 MBC ‘일밤-진짜 사나이’는 전국기준 시청률 7.8%(닐슨 코리아 조사)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올해 공군이 끝도 없이 제설작업을 해야 하는 사병들의 처지를 ‘레 미제라블’의 죄수에 빗대 만든 ‘레 밀리터리블’은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미국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닳고 닳은 군대 소재가 인기를 끄는 데는 추억과 공감의 힘에 신선한 스토리텔링이 더해진 덕분이다.

     

    tvN '푸른거탑'(사진출처=tvN)


    웃음과 눈물이 함께하는 드라마


    MBC 드라마 ‘하얀거탑’을 패러디한 ‘푸른거탑’은 세트장이 아닌 실제 군대에서 촬영하며 진정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1990년대부터 200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지는 탓에 출연진들은 신형(디지털)이 아닌 구형군복(얼룩무늬)을 입고 나온다. 부대 역시 그 느낌을 살릴 수 있는 경기도 인근의 한 부대를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푸른거탑’에 등장하는 야외화장실, 라면 봉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불려서 먹는 뽀글이 등 사회와 다른 군대문화도 재미를 더한다. 혹한기 훈련을 하며 꽁꽁 얼어버린 야전 화장실의 분변을 곡괭이로 깨고 태권도 단증을 따기 위해 마치 ‘바람의 파이터’처럼 단련을 하는 군인들의 모습은 특유의 과장된 연출로 웃음을 만들어낸다. 


    ‘푸른거탑’의 에피소드에는 군인들의 일상이 그대로 녹아있다. ‘혹한기 비긴즈’ ‘변의 전쟁’ ‘조폭 신병’ ‘꿀보직을 향해 쏴라’ ‘사투리와의 전쟁’ ‘말년 최후의 날’ 등은 군대에서 군인들이 겪을 수 있는 고달픈 일상과 애환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또 ‘악몽의 소원수리’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편은 어머니에 대한 군인들의 그리움과 끈끈한 전우애 등 진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루며 시청자의 눈물샘을 제대로 자극했다.


    현실과 맞닿은 에피소드를 다룬 ‘푸른거탑’에 대한 시청자들은 반응도 폭발적이다. “여자인데도 팬입니다. 뽀글이 맛이 정말 궁금해요” “역대 군대드라마 중 가장 공감이 가네요” “군대 다시 가는 꿈꿨다. 다 늙어서 군대 가는 꿈이라니!!” “코믹하면서도 군 생활을 현실성 있게 그렸다”라며 호평을 보냈다.

     

    MBC '진짜 사나이'(사진=방송화면 캡처)


    진지해서 더 웃긴 스타들의 군 생활


    ‘리얼 입대 프로젝트’라는 구호를 내세웠던 ‘진짜 사나이’는 그동안 방송됐던 군대 소재 프로그램 중 가장 현실성이 돋보였다. 배우 김수로와 류수영, 방송인 서경석과 샘 해밍턴, 가수 손진영과 엠블랙 미르는 훈련소 입소식부터 자대배치까지 실제 군인과 똑같이 생활했다. 연령대도 각오도 각기 다른 여섯 남자는 군대라는 이름 아래 모두 같은 대우를 받았다. 


    출연자들은 방송 초반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생활관에 배치된 ‘독사 분대장’을 만난 이후 군대 문화에 빠른 속도로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제작진은 이들의 모습을 24시간 돌아가는 관찰 카메라를 통해 지켜보며 개입을 최소화했다. 스타들의 병영체험도, 웃음을 위한 예능도 아닌 실제 군 생활을 담아낸 것. 그런데 웃음기 없는 그들의 진지한 모습이 오히려 시청자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맏형 김수로는 계속해서 지적받는 멤버들과는 달리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어디서든 칼날 같은 각 잡기를 선보이며 각의 화신으로 거듭났다. 이번 프로그램으로 두 번째 입대를 하게 된 서경석은 순식간에 군기가 바짝 들어 목소리가 갈라졌다. 람보가 되고 싶었다는 막연한 꿈으로 ‘진짜 사나이’에 합류한 호주 출신 샘 해밍턴은 “204번 샘 해밍턴”을 발음하지 못해 관등성명에 번번이 실패하며 구멍사병으로 낙인찍혔다. 이렇듯 의욕이 앞선 스타들의 군 생활 적응기는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짧은 훈련소 체험을 마친 여섯 남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백마부대에 자대 배치를 받게 됐다. 군대라는 엄격한 환경에 처한 어수룩한 남자들의 생존기가 또 어떤 재미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시청자들은 해당 프로그램 관련 게시판을 통해 “내가 다시 가는 건 끔찍해도 남이 가는 거 보는 건 재밌지!” “아들 훈련소 입소할 때가 생각나네요” “군대 시절 생각하면서 많이 웃었어요. 진짜 독한 예능인 듯”이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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