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든 테러리즘… 美 보스턴마라톤서 두 차례 폭발 폭발 직후 아수라장이 된 현장 모습. AFPTV 캡처. (사진=Marc Hagopian/AFP/Getty Images)테러 전문가 “두려움을 거부하라”테러리즘은 사람 마음 겨냥한 범죄실제 위험 이상으로 공포 떨게 해세계 4대 마라톤 대회로 꼽히는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폭발물이 터져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미국이 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일간 보스턴글로브는 15일 이날 오후 2시 50분 경(현지시간) 마라톤대회 결승선 인근에서 두 차례 폭발이 약 15초 간격으로 일어나면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14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망자 중에는 8살 어린이가 있으며 최소 8명이 중상을 입었다. 뉴욕타임스(NYT)의 같은 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경기가 시작된 지 4시간 정도 지난 후에 발생했으며 2만 3000명의 참가자 중에서 약 4분의 3 정도가 이미 결승선을 통과한 상태였다. 하지만 폭발 당시 수천 명 선수가 차례로 들어오고 있었으며 결승선이 설치된 백베이 지역의 거리는 관중들로 가득했다. 사건 다음날인 16일까지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았다. 다만 사우디 국적의 젊은 남성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 “다수 폭발물 사용 명백한 테러”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사건의 배후를 밝히겠다며 “사건의 책임을 진 개인이나 단체는 정의의 무게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테러’나 ‘테러리즘’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으며 배후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하지만 대통령의 성명서 발표 후 한 백악관 관계자는 “여러 폭발물이 동원된 이번과 같은 사건은 명백한 테러 행위”라며 이에 맞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요 언론들도 보스턴마라톤 대회가 갖는 상징성 때문에 테러범들이 공포의 극대화를 위해 이 대회를 노렸을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117회를 맞는 보스턴마라톤 대회는 미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대회 중 하나로 매년 수만 명의 참가자와 함께 50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지켜보는 행사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 사설에서 “2001년 테러 공격 후 월드시리즈, 슈퍼볼 등 미국의 주요 스포츠행사가 테러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경계가 강화됐다. 대도시의 주요 빌딩은 물론 정부청사, 철도․공항․다리 등 교통시설, 스포츠 행사에 대한 보안 수준이 강화됐다. 미 경찰은 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상한 행동을 신고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영국도 17일 열릴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장례식, 21일로 예정된 런던마라톤 대회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15일 보스턴마라톤 폭발 현장에 있던 한 참가자가 지인들 품에 안겨 오열하고 있다. (사진=JOHN MOTTERN/AFP/Getty Images)◇ WP ‘빠르고 침착한 대응’하지만 AP는 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프로농구(NBA)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취소 또는 연기된 것 외에 다른 행사는 모두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9.11테러를 겪은 뉴욕에서도 방문객들이 평소처럼 관광을 즐기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이번 사건에서 정부와 국민이 빠르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현장에 있던 참가자와 관중들 중 많은 이들이 침착하게 행동했고, 현지 경찰과 FBI 등 각 기관 간에도 긴밀한 협조가 이뤄졌으며 구조팀은 프로다운 모습으로 구조작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또 정치인이나 언론들도 경찰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폭발 원인에 대해 섣부른 추측을 삼가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 테러전문가인 브루스 슈나이더는 시사월간지 애틀랜틱에서 불특정 다수를 향한 테러는 “실질적인 위험 이상으로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이 때문에 “테러리즘은 사람의 마음을 겨냥한 범죄”라고 설명했다. 슈나이더는 이번 사건으로 촉발된 공포로 미국의 개방성을 해치는 방향으로 법과 정책이 바뀐다면 이는 바로 테러범이 노리는 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경계를 강화해도 100% 테러를 막을 길은 없다”며 “두려워하기를 거부하는 것만이 테러리즘을 무력화하는 길”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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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고개 든 테러리즘… 美 보스턴마라톤서 두 차례 폭발
    • [ 기사입력   2013-04-16 18:52:55 ]

      폭발 직후 아수라장이 된 현장 모습. AFPTV 캡처. (사진=Marc Hagopian/AFP/Getty Images)

      테러 전문가 “두려움을 거부하라”
      테러리즘은 사람 마음 겨냥한 범죄
      실제 위험 이상으로 공포 떨게 해


      세계 4대 마라톤 대회로 꼽히는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폭발물이 터져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미국이 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일간 보스턴글로브는 15일 이날 오후 2시 50분 경(현지시간) 마라톤대회 결승선 인근에서 두 차례 폭발이 약 15초 간격으로 일어나면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14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망자 중에는 8살 어린이가 있으며 최소 8명이 중상을 입었다.


      뉴욕타임스(NYT)의 같은 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경기가 시작된 지 4시간 정도 지난 후에 발생했으며 2만 3000명의 참가자 중에서 약 4분의 3 정도가 이미 결승선을 통과한 상태였다. 하지만 폭발 당시 수천 명 선수가 차례로 들어오고 있었으며 결승선이 설치된 백베이 지역의 거리는 관중들로 가득했다.


      사건 다음날인 16일까지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았다. 다만 사우디 국적의 젊은 남성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 “다수 폭발물 사용 명백한 테러”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사건의 배후를 밝히겠다며 “사건의 책임을 진 개인이나 단체는 정의의 무게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테러’나 ‘테러리즘’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으며 배후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하지만 대통령의 성명서 발표 후 한 백악관 관계자는 “여러 폭발물이 동원된 이번과 같은 사건은 명백한 테러 행위”라며 이에 맞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요 언론들도 보스턴마라톤 대회가 갖는 상징성 때문에 테러범들이 공포의 극대화를 위해 이 대회를 노렸을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117회를 맞는 보스턴마라톤 대회는 미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대회 중 하나로 매년 수만 명의 참가자와 함께 50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지켜보는 행사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 사설에서 “2001년 테러 공격 후 월드시리즈, 슈퍼볼 등 미국의 주요 스포츠행사가 테러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경계가 강화됐다. 대도시의 주요 빌딩은 물론 정부청사, 철도․공항․다리 등 교통시설, 스포츠 행사에 대한 보안 수준이 강화됐다. 미 경찰은 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상한 행동을 신고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영국도 17일 열릴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장례식, 21일로 예정된 런던마라톤 대회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15일 보스턴마라톤 폭발 현장에 있던 한 참가자가 지인들 품에 안겨 오열하고 있다. (사진=JOHN MOTTERN/AFP/Getty Images)


      ◇ WP ‘빠르고 침착한 대응’


      하지만 AP는 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프로농구(NBA)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취소 또는 연기된 것 외에 다른 행사는 모두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9.11테러를 겪은 뉴욕에서도 방문객들이 평소처럼 관광을 즐기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이번 사건에서 정부와 국민이 빠르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현장에 있던 참가자와 관중들 중 많은 이들이 침착하게 행동했고, 현지 경찰과 FBI 등 각 기관 간에도 긴밀한 협조가 이뤄졌으며 구조팀은 프로다운 모습으로 구조작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또 정치인이나 언론들도 경찰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폭발 원인에 대해 섣부른 추측을 삼가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 테러전문가인 브루스 슈나이더는 시사월간지 애틀랜틱에서 불특정 다수를 향한 테러는 “실질적인 위험 이상으로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이 때문에 “테러리즘은 사람의 마음을 겨냥한 범죄”라고 설명했다. 슈나이더는 이번 사건으로 촉발된 공포로 미국의 개방성을 해치는 방향으로 법과 정책이 바뀐다면 이는 바로 테러범이 노리는 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경계를 강화해도 100% 테러를 막을 길은 없다”며 “두려워하기를 거부하는 것만이 테러리즘을 무력화하는 길”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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