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나무’ 미래 에너지 맞아? 1월 24일 프랑스 동부 메츠시의 화력발전소 연료로 사용되는 나무 조각(앞)과 석탄. 유럽연합이 나무를 재생에너지로 규정한 후 발전소 연료로 각광받고 있으나 실제 석탄보다 탄소 배출량이 더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AFP/Getty Images) 유럽 재생에너지 절반이 나무“석탄보다 탄소 배출량 많다”유럽에서 재생에너지원으로 나무 소비가 급증하고 있지만 탄소 감소 효과는 오히려 석탄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6일자)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나무를 재생에너지로 규정한 이후 발전소 원료로 나무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유럽 재생에너지원의 약 절반이 나무다. 폴란드와 핀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 비율이 80% 이상일 정도로 높다. 풍력과 태양광에 엄청난 보조금을 쏟아 붓고 있는 독일마저도 비(非)화석연료 소비의 38%가 나무일 정도다. EU가 나무를 재생에너지에 포함시킨 근거는 단순하다. 나무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새로 심은 나무가 흡수하므로 실제 탄소 배출량이 없는 ‘탄소 중립’이 된다는 것이다. 폐쇄 위기 석탄발전소서 사용 급증나무가 재생에너지로 분류되자 석탄 발전소를 운영하던 전력 회사들에서 수요가 급증했다. 유럽의 일부 석탄 발전소들은 EU가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2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폐쇄 위기를 맞았다. 석탄 발전소는 석탄 90%와 나무 10%를 섞어 태울 수 있어 시설 투자 없이도 정부 목표치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재생에너지에 주는 보조금까지 받게 됐다. RWE, 드락스(Drax) 같은 유럽 전력회사들은 일부 석탄 발전소 보일러를 100% 나무를 쓰는 나무 보일러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유럽이 급증하는 나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서부 캐나다와 남부 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수입 물량이 늘었다. 발전소 연료로 쓰기 위해서는 나무를 갈아서 압착한 팔레트를 만든다. 2010년 한해만 EU의 나무 팔레트 수입은 50% 늘었다. 2020년까지는 EU와 중국 수요 증가로 현재보다 6배까지 늘 것으로 유럽팔레트위원회(EPC)가 예상했다. 나무 수요 급증은 팔레트뿐 아니라 전체 목재 가격을 높이고 있다. 서부 캐나다의 수출용 목재의 경우 2011년 말부터 지금까지 60%나 올랐다. 이 때문에 유럽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과 가구, 펄프 등 나무를 원료로 하는 산업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20년쓰면 석탄보다 탄소 79% 늘어무엇보다 나무의 탄소 배출량 계산이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다. 신문은 나무가 연소뿐 아니라 공급 과정에서도 탄소를 배출한다고 지적했다. 연료용으로 쓰기 위한 가공과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도 감안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실제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숲의 종류나 나무의 성장 속도, 가공 과정 등 여러 변수를 살펴야 한다는 반성이 나오고 있다. 유럽환경청(EEA)도 2011년 나무의 탄소 중립성은 틀린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땅을 연료용 나무 생산을 위해 쓰면 그 땅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다른 식물을 생산할 기회가 없어지는 점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팀 서칭거 교수는 만약 20년에 걸쳐 나무를 연료로 사용할 경우 가장 더러운 연료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석탄과 비교해도 탄소 배출량을 79% 늘린다고 주장한다. 서칭거 교수는 타버린 나무를 대체하는 나무가 완전히 성장하는 100년은 돼야 비로소 탄소 배출량이 줄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 때문에 EU의 나무 사용으로 탄소 배출량도 줄이지 못하고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발전도 억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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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나무’ 미래 에너지 맞아?
    • [ 기사입력   2013-04-11 09:48:47 ]

      1월 24일 프랑스 동부 메츠시의 화력발전소 연료로 사용되는 나무 조각(앞)과 석탄. 유럽연합이 나무를 재생에너지로 규정한 후 발전소 연료로 각광받고 있으나 실제 석탄보다 탄소 배출량이 더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AFP/Getty Images)

       

      유럽 재생에너지 절반이 나무
      “석탄보다 탄소 배출량 많다”


      유럽에서 재생에너지원으로 나무 소비가 급증하고 있지만 탄소 감소 효과는 오히려 석탄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6일자)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나무를 재생에너지로 규정한 이후 발전소 원료로 나무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유럽 재생에너지원의 약 절반이 나무다. 폴란드와 핀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 비율이 80% 이상일 정도로 높다. 풍력과 태양광에 엄청난 보조금을 쏟아 붓고 있는 독일마저도 비(非)화석연료 소비의 38%가 나무일 정도다.


      EU가 나무를 재생에너지에 포함시킨 근거는 단순하다. 나무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새로 심은 나무가 흡수하므로 실제 탄소 배출량이 없는 ‘탄소 중립’이 된다는 것이다.


      폐쇄 위기 석탄발전소서 사용 급증


      나무가 재생에너지로 분류되자 석탄 발전소를 운영하던 전력 회사들에서 수요가 급증했다. 유럽의 일부 석탄 발전소들은 EU가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2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폐쇄 위기를 맞았다. 석탄 발전소는 석탄 90%와 나무 10%를 섞어 태울 수 있어 시설 투자 없이도 정부 목표치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재생에너지에 주는 보조금까지 받게 됐다. RWE, 드락스(Drax) 같은 유럽 전력회사들은 일부 석탄 발전소 보일러를 100% 나무를 쓰는 나무 보일러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유럽이 급증하는 나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서부 캐나다와 남부 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수입 물량이 늘었다. 발전소 연료로 쓰기 위해서는 나무를 갈아서 압착한 팔레트를 만든다. 2010년 한해만 EU의 나무 팔레트 수입은 50% 늘었다. 2020년까지는 EU와 중국 수요 증가로 현재보다 6배까지 늘 것으로 유럽팔레트위원회(EPC)가 예상했다.


      나무 수요 급증은 팔레트뿐 아니라 전체 목재 가격을 높이고 있다. 서부 캐나다의 수출용 목재의 경우 2011년 말부터 지금까지 60%나 올랐다. 이 때문에 유럽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과 가구, 펄프 등 나무를 원료로 하는 산업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20년쓰면 석탄보다 탄소 79% 늘어


      무엇보다 나무의 탄소 배출량 계산이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다. 신문은 나무가 연소뿐 아니라 공급 과정에서도 탄소를 배출한다고 지적했다. 연료용으로 쓰기 위한 가공과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도 감안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실제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숲의 종류나 나무의 성장 속도, 가공 과정 등 여러 변수를 살펴야 한다는 반성이 나오고 있다. 유럽환경청(EEA)도 2011년 나무의 탄소 중립성은 틀린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땅을 연료용 나무 생산을 위해 쓰면 그 땅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다른 식물을 생산할 기회가 없어지는 점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팀 서칭거 교수는 만약 20년에 걸쳐 나무를 연료로 사용할 경우 가장 더러운 연료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석탄과 비교해도 탄소 배출량을 79% 늘린다고 주장한다. 서칭거 교수는 타버린 나무를 대체하는 나무가 완전히 성장하는 100년은 돼야 비로소 탄소 배출량이 줄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 때문에 EU의 나무 사용으로 탄소 배출량도 줄이지 못하고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발전도 억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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