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타 교육감의 추락 베벌리 홀 전 애틀랜타 교육감. 출처=www.aasa.org 가난한 흑인학생의 교육자로 명성10여년 광범위한 성적 조작 있어미국 남부도시 애틀랜타에서 사상 최악의 시험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미국 공교육계의 스타 대접을 받던 베벌리 홀 전 교육감(65)의 재직 시절 10여 년에 걸쳐 조직적인 성적 조작이 이뤄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29일 전했다. 검찰은 이날 홀 전 교육감을 비롯해 교장, 교사 등 교원 35명을 조작 행위와 관련된 공갈,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홀 전 교육감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45년형을 선고받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메이카 흑인 이민자 출신인 홀 전 교육감은 뉴욕, 뉴저지 등지에서 가난한 흑인 학생들의 성적 상승을 이끌어내며 능력 있는 교육자로 주목받았다. 1999년 학생 52만 명을 관할하는 애틀랜타 교육감으로 스카우트됐다. 이후 가난한 흑인학생이 많은 애틀랜타 학교가 잘 사는 교외 지역 학교보다 성적이 높게 나타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이 성과로 홀은 스타 교육감의 명성을 얻었다. 2009년 ‘올해의 교육감’에 선정됐으며 개혁적 교육가의 모범으로 백악관 초청을 받기도 했다. 또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재직 시절 50만 달러가 넘는 보너스를 챙겼다.◇ 교장 90% 교체 목표 달성 압박성적 조작에 대한 의혹은 2001년 지역 언론을 통해 처음 제기됐다. 하지만 증인이나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오랫동안 소문으로만 떠돌았다. 지난 2010년 애틀랜타가 속한 조지아주의 주지사가 특별 검사를 임명하고 조사관 50여명을 파견하면서 광범위한 부정행위의 실체가 밝혀졌다. 검찰에 따르면 시험 시간에 교사가 학생들에게 오답 수정을 지시하거나 채점 시 교사가 직접 오답을 수정했다. 교사들은 답안지에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을 끼기까지 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부정행위가 너무나 오랫동안 계속돼서 교사가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여겨질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홀 전 교육감은 교장들에게 목표 점수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해고했다. 홀은 자신의 재직 기간 교장 90%를 교체했다. 해고가 두려웠던 교장은 교사들에게 압력을 가해 성적 조작을 종용했다. 성적을 올린 교사와 교장은 정년을 보장받고 수천 달러의 보너스도 챙겼다. 반면 목표 점수를 달성하지 못하면 직장을 잃었다. 검찰이 2011년 발표한 800쪽에 달하는 보고서에 따르면 애틀랜타 공립학교의 80%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 교장과 교사 178명이 성적 조작에 연루됐으며 이중 82명이 부정행위를 인정했다. 가담자 대부분은 현재 교사 자격을 잃거나 사직, 해고 등으로 학교를 떠났다. 보고서 발표 후 홀 전 교육감도 사직했다. ◇ 가장 큰 피해자는 학생부정행위가 만연했던 학교에서 학생들이 본 피해는 가늠하기조차 힘들다고 신문은 전했다.일례로 이날 기소된 윌러 교장이 있던 파크스중학교의 경우 그가 부임한 직후부터 성적이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부임 첫해 수학 보통 이상 점수를 받은 학생이 전년도 24%에서 86%로 급증했다. 읽기 시험을 통과한 학생도 35%에서 78%로 급격히 늘었다. 학생들 성적이 오르면서 파크스 중학교는 부진아 학생을 지원하는 주와 연방 보조금 75만 달러를 받지 못하게 됐다. 홀의 후임으로 온 교육감은 가장 먼저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수천 명의 학생들을 위해 보충반을 신설해야 했다. 부정행위는 애틀랜타만의 문제는 아니다. 신문은 표준화된 학력평가가 교원 능력 평가의 잣대가 되면서 미국 곳곳에서 부정행위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지아주처럼 막대한 인력과 재원을 투입해 진실을 밝혀낸 주가 없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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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스타 교육감의 추락
    • [ 기사입력   2013-04-04 09:47:46 ]

      베벌리 홀 전 애틀랜타 교육감. 출처=www.aasa.org

       

      가난한 흑인학생의 교육자로 명성
      10여년 광범위한 성적 조작 있어


      미국 남부도시 애틀랜타에서 사상 최악의 시험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미국 공교육계의 스타 대접을 받던 베벌리 홀 전 교육감(65)의 재직 시절 10여 년에 걸쳐 조직적인 성적 조작이 이뤄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29일 전했다.


      검찰은 이날 홀 전 교육감을 비롯해 교장, 교사 등 교원 35명을 조작 행위와 관련된 공갈,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홀 전 교육감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45년형을 선고받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메이카 흑인 이민자 출신인 홀 전 교육감은 뉴욕, 뉴저지 등지에서 가난한 흑인 학생들의 성적 상승을 이끌어내며 능력 있는 교육자로 주목받았다. 1999년 학생 52만 명을 관할하는 애틀랜타 교육감으로 스카우트됐다. 이후 가난한 흑인학생이 많은 애틀랜타 학교가 잘 사는 교외 지역 학교보다 성적이 높게 나타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이 성과로 홀은 스타 교육감의 명성을 얻었다. 2009년 ‘올해의 교육감’에 선정됐으며 개혁적 교육가의 모범으로 백악관 초청을 받기도 했다. 또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재직 시절 50만 달러가 넘는 보너스를 챙겼다.


      ◇ 교장 90% 교체 목표 달성 압박


      성적 조작에 대한 의혹은 2001년 지역 언론을 통해 처음 제기됐다. 하지만 증인이나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오랫동안 소문으로만 떠돌았다. 지난 2010년 애틀랜타가 속한 조지아주의 주지사가 특별 검사를 임명하고 조사관 50여명을 파견하면서 광범위한 부정행위의 실체가 밝혀졌다.


      검찰에 따르면 시험 시간에 교사가 학생들에게 오답 수정을 지시하거나 채점 시 교사가 직접 오답을 수정했다. 교사들은 답안지에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을 끼기까지 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부정행위가 너무나 오랫동안 계속돼서 교사가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여겨질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홀 전 교육감은 교장들에게 목표 점수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해고했다. 홀은 자신의 재직 기간 교장 90%를 교체했다. 해고가 두려웠던 교장은 교사들에게 압력을 가해 성적 조작을 종용했다. 성적을 올린 교사와 교장은 정년을 보장받고 수천 달러의 보너스도 챙겼다. 반면 목표 점수를 달성하지 못하면 직장을 잃었다.


      검찰이 2011년 발표한 800쪽에 달하는 보고서에 따르면 애틀랜타 공립학교의 80%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 교장과 교사 178명이 성적 조작에 연루됐으며 이중 82명이 부정행위를 인정했다. 가담자 대부분은 현재 교사 자격을 잃거나 사직, 해고 등으로 학교를 떠났다. 보고서 발표 후 홀 전 교육감도 사직했다.


      ◇ 가장 큰 피해자는 학생


      부정행위가 만연했던 학교에서 학생들이 본 피해는 가늠하기조차 힘들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례로 이날 기소된 윌러 교장이 있던 파크스중학교의 경우 그가 부임한 직후부터 성적이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부임 첫해 수학 보통 이상 점수를 받은 학생이 전년도 24%에서 86%로 급증했다. 읽기 시험을 통과한 학생도 35%에서 78%로 급격히 늘었다. 학생들 성적이 오르면서 파크스 중학교는 부진아 학생을 지원하는 주와 연방 보조금 75만 달러를 받지 못하게 됐다. 홀의 후임으로 온 교육감은 가장 먼저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수천 명의 학생들을 위해 보충반을 신설해야 했다.


      부정행위는 애틀랜타만의 문제는 아니다. 신문은 표준화된 학력평가가 교원 능력 평가의 잣대가 되면서 미국 곳곳에서 부정행위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지아주처럼 막대한 인력과 재원을 투입해 진실을 밝혀낸 주가 없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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