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캐나다, 어두워진 경제 풍부한 천연자원과 건전한 재정으로 성장 잠재력을 과시했던 캐나다가 최근 수출 부진과 가계 부채 증가로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캐나다 제3의 도시 밴쿠버 전경. Bruce Bennett/Getty Images 가계부채 높고 부동산 버블 우려미국에 편중된 수출이 발목 잡아금융위기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캐나다 경제가 가계부채 증가와 수출 부진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영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3월 30일자)는 주요 선진국 중에서 캐나다가 2007년 세계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 침체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됐지만 5년이 지난 지금 경제 성장이 힘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캐나다는 건전한 은행 시스템으로 금융위기를 비켜갔다. 또 선진국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과 낮은 재정적자 비율,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고 있어 성장 잠재성에 대한 기대가 컸다.◇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150%하지만 올해 전망치가 1.6%에 그칠 정도로 경제가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연방과 주정부는 경기부양으로 늘어난 적자를 줄이기 위해 지출을 줄여가고 있다. 캐나다 기업들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를 줄이고 현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가계는 11년 연속 지출이 가처분 소득을 초과하고 있어 재정상태가 부실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계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150%(우리나라 134%)다. 이 비율이 100%를 넘으면 가계가 번 돈으로 빚 갚기가 힘들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과 영국에서 가파르게 오르던 이 부채비율이 금융위기 이후 낮아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이에 캐나다에서는 현재 7%인 실업률이 오르거나 이자율이 오르면 파산하는 가계가 속출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도 제기된다. 캐나다 주택 가격은 이미 과열된 밴쿠버를 제외하고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경기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2010년 9월 이후 기준 금리를 1%로 고정시키면서 저금리 담보대출이 가능해진 것도 상승세를 부추긴 요인이다. 하지만 최근 주택 매매 건수와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줄면서 거품 붕괴의 전조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亞시장 겨냥한 송유관 건설 추진신문은 경제가 활력을 잃은 가장 큰 요인으로 캐나다 경제를 이끄는 주요 동력인 수출이 미국에 편중된 점을 꼽았다. 미국이 캐나다 수출의 73%를 차지하는 반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 비율은 미미하기 때문이다.또 캐나다의 주요 수출품인 석유와 천연가스가 미국의 셰일 가스와 석유 개발 붐으로 가격이 떨어진 점도 경제 둔화의 요인이다. 캐나다는 아시아 시장에 원유를 수출하기 위해 서부해안까지 이어지는 송유관을 건설하기로 했다. 환경 파괴 논란에도 현재 건설허가까지 났지만 완공에는 수년이 걸릴 예정이다. 이 때문에 현재 유일한 탈출구는 소비 증가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이 모두 지출을 줄이고 가계는 빚에 허덕이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캐나다 경제가 활력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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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밋빛 캐나다, 어두워진 경제
    • [ 기사입력   2013-04-04 09:43:51 ]

      풍부한 천연자원과 건전한 재정으로 성장 잠재력을 과시했던 캐나다가 최근 수출 부진과 가계 부채 증가로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캐나다 제3의 도시 밴쿠버 전경. Bruce Bennett/Getty Images

       

      가계부채 높고 부동산 버블 우려
      미국에 편중된 수출이 발목 잡아


      금융위기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캐나다 경제가 가계부채 증가와 수출 부진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영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3월 30일자)는 주요 선진국 중에서 캐나다가 2007년 세계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 침체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됐지만 5년이 지난 지금 경제 성장이 힘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건전한 은행 시스템으로 금융위기를 비켜갔다. 또 선진국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과 낮은 재정적자 비율,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고 있어 성장 잠재성에 대한 기대가 컸다.


      ◇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150%


      하지만 올해 전망치가 1.6%에 그칠 정도로 경제가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연방과 주정부는 경기부양으로 늘어난 적자를 줄이기 위해 지출을 줄여가고 있다. 캐나다 기업들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를 줄이고 현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가계는 11년 연속 지출이 가처분 소득을 초과하고 있어 재정상태가 부실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계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150%(우리나라 134%)다. 이 비율이 100%를 넘으면 가계가 번 돈으로 빚 갚기가 힘들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과 영국에서 가파르게 오르던 이 부채비율이 금융위기 이후 낮아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이에 캐나다에서는 현재 7%인 실업률이 오르거나 이자율이 오르면 파산하는 가계가 속출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도 제기된다. 캐나다 주택 가격은 이미 과열된 밴쿠버를 제외하고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경기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2010년 9월 이후 기준 금리를 1%로 고정시키면서 저금리 담보대출이 가능해진 것도 상승세를 부추긴 요인이다. 하지만 최근 주택 매매 건수와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줄면서 거품 붕괴의 전조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亞시장 겨냥한 송유관 건설 추진


      신문은 경제가 활력을 잃은 가장 큰 요인으로 캐나다 경제를 이끄는 주요 동력인 수출이 미국에 편중된 점을 꼽았다. 미국이 캐나다 수출의 73%를 차지하는 반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 비율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또 캐나다의 주요 수출품인 석유와 천연가스가 미국의 셰일 가스와 석유 개발 붐으로 가격이 떨어진 점도 경제 둔화의 요인이다. 캐나다는 아시아 시장에 원유를 수출하기 위해 서부해안까지 이어지는 송유관을 건설하기로 했다. 환경 파괴 논란에도 현재 건설허가까지 났지만 완공에는 수년이 걸릴 예정이다.


      이 때문에 현재 유일한 탈출구는 소비 증가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이 모두 지출을 줄이고 가계는 빚에 허덕이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캐나다 경제가 활력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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