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미식문화 시리즈20] 아내의 德에 얽힌 국수 '궈차오미시엔' 궈차오미시엔(過橋米線)은 대만 여러 민족이 즐기는 국수로, 그 유래가 특히 인상적인 요리다. 전래되는 이야기에 따르면, 청나라 때 디엔난(滇南) 멍쯔(蒙自)현에 양(楊)씨 성을 가진 수재(秀才, 지방 초시에 합격한 사람)가 있었다. 그는 조용한 곳을 찾아 난후(南湖)에 있는 작은 섬에 가 과거를 준비했는데, 아내가 매일 긴 다리를 건너 그에게 식사를 날라다줬다. 지극정성이던 아내는 섬에 가는 도중에 음식이 차갑게 식어버리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닭 탕을 끓여 섬에 가져갔는데, 여느 때와 달리 그릇이 아직 따뜻했다. 생각해보니 닭기름이 탕 표면에 막을 형성해 보온효과를 낸 것 같았다. 이후 아내는 섬에 식사를 가져갈 때마다 뜨거운 닭 탕을 꼭 챙겼다. 요리를 다 해가면 맛이 떨어질까 봐 얇게 썬 생고기와 채소, 면 등 재빨리 익는 재료를 따로 가져가, 남편에게 내놓기 직전에 탕에 넣어 익혔다. 아내는 그렇게 해서 남편에게 따뜻하고 신선한 음식을 대접했다. 얼마 안 가 과거에 장원급제한 양 수재는 그동안 자신을 보살핀 아내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내가 수험기간 늘 만들어준 음식을 고향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게 그 보답이었다. 고향 사람들은 아내의 덕을 칭송해 아내가 양 수재에게 나른 음식 이름을 지어 불렀다. ‘궈차오미시엔(過橋米線, 궈차오는 다리를 건넌다는 뜻)’이다. 또 좡위엔미시엔(狀元米線, 장원급제를 도운 국수라는 뜻)이라 불리기도 했다. 궈차오미시엔은 오늘날까지 이어오면서 각 민족에 따라 요리 방법이 다양해 차갑게 또는 뜨겁게 먹기도 한다. 만드는 방식도 여러 절차가 더해져 향과 탄력성이 높아졌다. 궈차오미시엔은 국물을 우려내는 과정이 핵심이다. 대부분 늙은 암탉이나 닭의 넓적다리 뼈 등을 우린다. 국물 위에 뜬 기름은 보온 뿐 아니라 부드러운 식감을 만든다. (자료협조=대만미식문화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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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미식문화 시리즈20] 아내의 德에 얽힌 국수 '궈차오미시엔'
  • [ 기사입력   2013-01-07 21:07:20 ]

     

    궈차오미시엔(過橋米線)은 대만 여러 민족이 즐기는 국수로, 그 유래가 특히 인상적인 요리다.

     

    전래되는 이야기에 따르면, 청나라 때 디엔난(滇南) 멍쯔(蒙自)현에 양(楊)씨 성을 가진 수재(秀才, 지방 초시에 합격한 사람)가 있었다. 그는 조용한 곳을 찾아 난후(南湖)에 있는 작은 섬에 가 과거를 준비했는데, 아내가 매일 긴 다리를 건너 그에게 식사를 날라다줬다. 지극정성이던 아내는 섬에 가는 도중에 음식이 차갑게 식어버리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닭 탕을 끓여 섬에 가져갔는데, 여느 때와 달리 그릇이 아직 따뜻했다. 생각해보니 닭기름이 탕 표면에 막을 형성해 보온효과를 낸 것 같았다. 이후 아내는 섬에 식사를 가져갈 때마다 뜨거운 닭 탕을 꼭 챙겼다. 요리를 다 해가면 맛이 떨어질까 봐 얇게 썬 생고기와 채소, 면 등 재빨리 익는 재료를 따로 가져가, 남편에게 내놓기 직전에 탕에 넣어 익혔다. 아내는 그렇게 해서 남편에게 따뜻하고 신선한 음식을 대접했다.

     

    얼마 안 가 과거에 장원급제한 양 수재는 그동안 자신을 보살핀 아내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내가 수험기간 늘 만들어준 음식을 고향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게 그 보답이었다. 고향 사람들은 아내의 덕을 칭송해 아내가 양 수재에게 나른 음식 이름을 지어 불렀다. ‘궈차오미시엔(過橋米線, 궈차오는 다리를 건넌다는 뜻)’이다. 또 좡위엔미시엔(狀元米線, 장원급제를 도운 국수라는 뜻)이라 불리기도 했다.

     

    궈차오미시엔은 오늘날까지 이어오면서 각 민족에 따라 요리 방법이 다양해 차갑게 또는 뜨겁게 먹기도 한다. 만드는 방식도 여러 절차가 더해져 향과 탄력성이 높아졌다. 궈차오미시엔은 국물을 우려내는 과정이 핵심이다. 대부분 늙은 암탉이나 닭의 넓적다리 뼈 등을 우린다. 국물 위에 뜬 기름은 보온 뿐 아니라 부드러운 식감을 만든다. (자료협조=대만미식문화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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