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뚱뚱해지는 지구촌 비만이 선진국의 문제로만 치부되던 과거와 달리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비만 인구가 늘면서 국제적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남미 콜롬비아 아동 6명 중 1명이 비만으로 나타나자 아동 비만 방지 캠페인이 벌어졌다. 사진은 당시 18개월 쌍둥이 형제가 캠페인에 참석한 모습. (RAUL ARBOLEDA/AFP/Getty Images) 성인 셋 중 한 명 꼴로 뚱뚱중남미·걸프도 비만 국가 진입 세계가 점점 뚱뚱해지고 있다. 비만은 미국 같은 선진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15일자) 특집기사에서 비만이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으면서 고령화와 함께 국가 재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남성 키 175cm에 92kg면 비만세계에서 비만율이 가장 높은 미국의 경우 국민 3명 중 2명이 과체중이다. 과체중은 비만도를 측정하는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남성의 경우 키 175cm 기준으로 몸무게가 77kg 이상이 나가면 과체중이다. BMI가 30 이상이면 과체중을 넘어 비만으로 분류되는데, 같은 키에 몸무게가 92kg 이상이 나가는 경우다. 미국 성인의 36%, 아동의 17%가 바로 이 비만에 해당된다. 미국의 비만 인구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고, 2030년에는 성인 인구 절반이 비만이 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이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 런던 임피리얼 칼리지(ICL)의 마지드 에자티 박사와 세계보건기구(WHO)의 그레첸 스티븐스 박사가 공저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나라에서 비만 인구가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날씬한 편인 유럽 국가에서도 비만 인구가 느는 추세다. 특히 영국은 성인 4명 중 1명, 체코에서는 성인의 30%가 비만이다. 2030년 과체중·비만 인구 33억특히 태평양 섬나라와 중남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있는 걸프 국가의 국민들이 빠르게 뚱뚱해지고 있다. 멕시코 성인의 비만율은 미국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브라질은 2008년 조사에서 국민의 53%가 과체중으로 조사됐다. 중국도 성인 4명 중 1명이 과체중으로, 특히 도시 거주자의 비만율이 높게 나타났다. 에자티 박사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세계 성인 15억 명이 과체중이나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 3명 중 1명 꼴이다. 또한 비만율은 198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2배로 뛰어 올라, 현재 12%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툴레인대 연구진은 2030년 과체중과 비만 인구가 33억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뚱뚱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 성장이다. BMI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 비례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1인당 GDP가 5000달러를 넘어서면 둘 간의 상관관계는 사라진다. GDP가 상승한다는 것은 대개 자전거 대신 자동차를 타고, 밭에서 일하는 대신 책상에 앉아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선진국에서 운동 부족에 시달리는 인구 비율이 개발도상국의 2배가 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체질량지수, GDP와 함께 상승무엇보다 잘 살게 되면 식생활이 변한다. 사람들이 구입할 수 있는 식품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지방과 당 함량이 높은 식품이 식단에 오르게 된다. 하버드대의 리처드 랭엄 교수는 가공식품이 비만율을 높이고 있다고 본다. 부드러운 음식은 분해하는 데 에너지가 적게 들고, 곱게 간 곡식들은 거의 완전하게 소화되기 때문에 우리 몸이 훨씬 더 많은 칼로리를 흡수한다는 것이다. 급성장하는 개도국의 경우 비만율 상승폭은 훨씬 가파를 수 있다고 한다. 영양 부족에 시달리는 산모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이 살이 빨리 찌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나라에서 일정 정도의 경제 성장이 이뤄졌을 때 이 아이들이 살찔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비만의 가장 큰 문제는 갖가지 비용을 상승시킨다는 점이다. 노동자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것뿐 아니라 당뇨, 심장병, 뇌졸중, 일부 암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한다. 미국의 2005년 조사에서 비만 관련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이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이미 만성질환의 발병률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비만은 정부의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비만을 막을 만병통치약도 없다. 정부가 덜 먹고 더 움직이도록 홍보하거나, 비만세․소다세라는 이름으로 당과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에 세금을 매기는 방안도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큰 흐름을 바꿔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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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뚱뚱해지는 지구촌
    • [ 기사입력   2012-12-18 14:12:07 ]

      비만이 선진국의 문제로만 치부되던 과거와 달리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비만 인구가 늘면서 국제적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남미 콜롬비아 아동 6명 중 1명이 비만으로 나타나자 아동 비만 방지 캠페인이 벌어졌다. 사진은 당시 18개월 쌍둥이 형제가 캠페인에 참석한 모습. (RAUL ARBOLEDA/AFP/Getty Images)

       

      성인 셋 중 한 명 꼴로 뚱뚱
      중남미·걸프도 비만 국가 진입

       

      세계가 점점 뚱뚱해지고 있다. 비만은 미국 같은 선진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15일자) 특집기사에서 비만이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으면서 고령화와 함께 국가 재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남성 키 175cm에 92kg면 비만


      세계에서 비만율이 가장 높은 미국의 경우 국민 3명 중 2명이 과체중이다. 과체중은 비만도를 측정하는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남성의 경우 키 175cm 기준으로 몸무게가 77kg 이상이 나가면 과체중이다. BMI가 30 이상이면 과체중을 넘어 비만으로 분류되는데, 같은 키에 몸무게가 92kg 이상이 나가는 경우다. 미국 성인의 36%, 아동의 17%가 바로 이 비만에 해당된다. 미국의 비만 인구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고, 2030년에는 성인 인구 절반이 비만이 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이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 런던 임피리얼 칼리지(ICL)의 마지드 에자티 박사와 세계보건기구(WHO)의 그레첸 스티븐스 박사가 공저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나라에서 비만 인구가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날씬한 편인 유럽 국가에서도 비만 인구가 느는 추세다. 특히 영국은 성인 4명 중 1명, 체코에서는 성인의 30%가 비만이다.


      2030년 과체중·비만 인구 33억


      특히 태평양 섬나라와 중남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있는 걸프 국가의 국민들이 빠르게 뚱뚱해지고 있다. 멕시코 성인의 비만율은 미국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브라질은 2008년 조사에서 국민의 53%가 과체중으로 조사됐다. 중국도 성인 4명 중 1명이 과체중으로, 특히 도시 거주자의 비만율이 높게 나타났다. 에자티 박사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세계 성인 15억 명이 과체중이나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 3명 중 1명 꼴이다.


      또한 비만율은 198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2배로 뛰어 올라, 현재 12%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툴레인대 연구진은 2030년 과체중과 비만 인구가 33억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뚱뚱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 성장이다. BMI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 비례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1인당 GDP가 5000달러를 넘어서면 둘 간의 상관관계는 사라진다.


      GDP가 상승한다는 것은 대개 자전거 대신 자동차를 타고, 밭에서 일하는 대신 책상에 앉아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선진국에서 운동 부족에 시달리는 인구 비율이 개발도상국의 2배가 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체질량지수, GDP와 함께 상승


      무엇보다 잘 살게 되면 식생활이 변한다. 사람들이 구입할 수 있는 식품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지방과 당 함량이 높은 식품이 식단에 오르게 된다.


      하버드대의 리처드 랭엄 교수는 가공식품이 비만율을 높이고 있다고 본다. 부드러운 음식은 분해하는 데 에너지가 적게 들고, 곱게 간 곡식들은 거의 완전하게 소화되기 때문에 우리 몸이 훨씬 더 많은 칼로리를 흡수한다는 것이다.


      급성장하는 개도국의 경우 비만율 상승폭은 훨씬 가파를 수 있다고 한다. 영양 부족에 시달리는 산모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이 살이 빨리 찌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나라에서 일정 정도의 경제 성장이 이뤄졌을 때 이 아이들이 살찔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비만의 가장 큰 문제는 갖가지 비용을 상승시킨다는 점이다. 노동자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것뿐 아니라 당뇨, 심장병, 뇌졸중, 일부 암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한다. 미국의 2005년 조사에서 비만 관련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이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이미 만성질환의 발병률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비만은 정부의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비만을 막을 만병통치약도 없다. 정부가 덜 먹고 더 움직이도록 홍보하거나, 비만세․소다세라는 이름으로 당과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에 세금을 매기는 방안도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큰 흐름을 바꿔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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