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류 난제 "中정부 규제 심화, 관 주도 홍보보다 기업 실질 지원해야" 규제, 규제 중국… 적극진출 난제 “韓정부, 민간 사업자 위한 DB구축 시급관주도 양적 확산보다 실질적 지원해야”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 강만석 소장. 사진=전경림 기자 "시장보다 정책이 우위인 중국. 일반 민중은 한국문화를 좋아하는데 중앙 정부가 배타적이니 중국인들은 개방적인 환경에서 한국문화를 즐길 수 없는 모순이 존재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 강만석 소장은 지난 17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주최 제1회 '한류 나우(NOW) 세미나'에서 지난 20년간 한국과 중국의 문물 교류 흐름을 종합하며 최근 중국 내 한류 실태를 이 같이 설명했다. 한국문화에 대한 중국 공산당 정부의 규제는 출판, 방송,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등 전 분야에 걸쳐 작용하고 있다. 중국인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드라마 부문은 규제가 두드러져 최근 중국에서는 한국 스타들이 자주 등장했던 프로그램 방영이 모두 취소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규제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이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강 소장은 “얼마 전까지 중국 내에서 ‘아내의 유혹’ 같은 한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 많았고 그 때문에 한국 배우가 갑자기 중국에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며 “이에 광전총국이 사장들을 불러서 ‘요즘 한국 것이 많다’고 하면 사장들이 알아서 방송을 안 하는 식이다. 중국에는 법력이 없고 통지문을 가지고 지시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 규제에도 지난해 중국인에게 할리우드 영화들이 큰 인기를 누리면서 중국시장은 세계 3위의 영화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때문에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류 콘텐츠를 다루는 사업자에게 중국시장은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강 소장에 따르면 중국시장에 대한 국내 콘텐츠사업자들의 시각은 두 가지 양상이다. 광전총국이나 신문출판총국 같은 문화콘텐츠 관련 부서들의 규제가 워낙 심해 중국시장에 가봐야 실익이 없다는 관점이 한 가지고,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처럼 중국을 필연적 전략시장으로 보는 시각이 한 가지다. 이수만 회장은 지난 5년간 중국 현지화를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공 사례가 없었고, 현재 중국인과 한국인 아이돌 인재를 결합한 EXO라는 그룹을 양성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강 소장은 한국 문화콘텐츠가 보다 원활하게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면 한국 정부의 지원이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제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중국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파트너십인데 인물이나 조직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가지고 중국에 진출하는 사업자가 거의 없다”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양을 중시하다 보니 올해 구축한 DB가 100개면 내년에는 120개가 돼야 한다는 식으로 양을 늘리려고 하는데,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질적으로 높은 DB를 구축해 사업자들에게 시기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콘텐츠사업자에게는 중국인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중국 특화 노력도 요구했다. 그는 “한국에서 인기가 검증되면 되지 중국 특화 콘텐츠가 무슨 필요하냐는 시각도 있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성공한 콘텐츠가 중국에서 성공하지 못한 경우가 성공한 것보다 훨씬 많다”며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처럼 중국인이 좋아할 만한 소재와 내용을 다룰 필요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 콘텐츠를 모두 ‘한류’라는 단어로 선전하는 방식도 문제로 지적했다. 강 소장은 “3년 전에 JYP가 미국에서 인기를 얻을 때 한 신문에 ‘제발 한류라는 얘기를 하지 마라. 내게 보탬이 안 된다’는 논조로 기고문을 게재했고, 중국에서도 중국인들에게 ‘한국 드라마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좋아한다고 하지만 ‘한류를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부정적이다”며 “한류라는 말은 한국 드라마와는 다른 뉘앙스다. 중국인들이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게 ‘한국 것’이라서 좋아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 주도로 한류 타이틀을 달아 홍보하는 ‘티내는’ 마케팅 관행은 오히려 중국대사관을 비롯한 중국 정부 기관의 규제를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 소장은 “정부와 연구자들이 민간 사업자들의 필요에 부합하는 지원을 해야 한다”며 한중 사업자간 교류와 융합 역시 민간 차원에서 일어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독도문제, 일본 내 한류 영향? “일본인 대부분 ‘문화와 정치는 별개’ 정치문제, 기존 팬층엔 영향 미미”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사무소 김영덕 소장. 사진=전경림 기자 한편, 독도문제로 언론에 부각되는 일본 내 반한감정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할 것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사무소 김영덕 소장은 이날 일본 내 한류 동향 보고에서 “이달까지 편성된 일본 방송 내 한국 드라마가 확대일로를 보이고, 음악 역시 지난해 전체 수출의 80.5%가 일본시장에서 나왔다”며 “일본인들은 극우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문화와 정치를 별개로 보는 데다 정치적 문제에 무관심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독도 분쟁이 기존 한류 팬에게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새로운 팬을 확보하거나 기업 후원, 이벤트 홍보 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런 점이 장기적으로는 한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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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류 난제 "中정부 규제 심화, 관 주도 홍보보다 기업 실질 지원해야"
  • [ 기사입력   2012-12-17 18:29:36 ]

    규제, 규제 중국… 적극진출 난제 
    “韓정부, 민간 사업자 위한 DB구축 시급
    관주도 양적 확산보다 실질적 지원해야”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 강만석 소장. 사진=전경림 기자

     

    "시장보다 정책이 우위인 중국. 일반 민중은 한국문화를 좋아하는데 중앙 정부가 배타적이니 중국인들은 개방적인 환경에서 한국문화를 즐길 수 없는 모순이 존재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 강만석 소장은 지난 17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주최 제1회 '한류 나우(NOW) 세미나'에서 지난 20년간 한국과 중국의 문물 교류 흐름을 종합하며 최근 중국 내 한류 실태를 이 같이 설명했다.

     

    한국문화에 대한 중국 공산당 정부의 규제는 출판, 방송,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등 전 분야에 걸쳐 작용하고 있다. 중국인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드라마 부문은 규제가 두드러져 최근 중국에서는 한국 스타들이 자주 등장했던 프로그램 방영이 모두 취소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규제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이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강 소장은 “얼마 전까지 중국 내에서 ‘아내의 유혹’ 같은 한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 많았고 그 때문에 한국 배우가 갑자기 중국에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며 “이에 광전총국이 사장들을 불러서 ‘요즘 한국 것이 많다’고 하면 사장들이 알아서 방송을 안 하는 식이다. 중국에는 법력이 없고 통지문을 가지고 지시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 규제에도 지난해 중국인에게 할리우드 영화들이 큰 인기를 누리면서 중국시장은 세계 3위의 영화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때문에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류 콘텐츠를 다루는 사업자에게 중국시장은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강 소장에 따르면 중국시장에 대한 국내 콘텐츠사업자들의 시각은 두 가지 양상이다. 광전총국이나 신문출판총국 같은 문화콘텐츠 관련 부서들의 규제가 워낙 심해 중국시장에 가봐야 실익이 없다는 관점이 한 가지고,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처럼 중국을 필연적 전략시장으로 보는 시각이 한 가지다. 이수만 회장은 지난 5년간 중국 현지화를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공 사례가 없었고, 현재 중국인과 한국인 아이돌 인재를 결합한 EXO라는 그룹을 양성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강 소장은 한국 문화콘텐츠가 보다 원활하게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면 한국 정부의 지원이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제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중국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파트너십인데 인물이나 조직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가지고 중국에 진출하는 사업자가 거의 없다”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양을 중시하다 보니 올해 구축한 DB가 100개면 내년에는 120개가 돼야 한다는 식으로 양을 늘리려고 하는데,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질적으로 높은 DB를 구축해 사업자들에게 시기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콘텐츠사업자에게는 중국인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중국 특화 노력도 요구했다. 그는 “한국에서 인기가 검증되면 되지 중국 특화 콘텐츠가 무슨 필요하냐는 시각도 있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성공한 콘텐츠가 중국에서 성공하지 못한 경우가 성공한 것보다 훨씬 많다”며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처럼 중국인이 좋아할 만한 소재와 내용을 다룰 필요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 콘텐츠를 모두 ‘한류’라는 단어로 선전하는 방식도 문제로 지적했다. 강 소장은 “3년 전에 JYP가 미국에서 인기를 얻을 때 한 신문에 ‘제발 한류라는 얘기를 하지 마라. 내게 보탬이 안 된다’는 논조로 기고문을 게재했고, 중국에서도 중국인들에게 ‘한국 드라마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좋아한다고 하지만 ‘한류를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부정적이다”며 “한류라는 말은 한국 드라마와는 다른 뉘앙스다. 중국인들이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게 ‘한국 것’이라서 좋아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 주도로 한류 타이틀을 달아 홍보하는 ‘티내는’ 마케팅 관행은 오히려 중국대사관을 비롯한 중국 정부 기관의 규제를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 소장은 “정부와 연구자들이 민간 사업자들의 필요에 부합하는 지원을 해야 한다”며 한중 사업자간 교류와 융합 역시 민간 차원에서 일어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독도문제, 일본 내 한류 영향? 
    “일본인 대부분 ‘문화와 정치는 별개’
     정치문제, 기존 팬층엔 영향 미미”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사무소 김영덕 소장. 사진=전경림 기자

     

    한편, 독도문제로 언론에 부각되는 일본 내 반한감정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할 것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사무소 김영덕 소장은 이날 일본 내 한류 동향 보고에서 “이달까지 편성된 일본 방송 내 한국 드라마가 확대일로를 보이고, 음악 역시 지난해 전체 수출의 80.5%가 일본시장에서 나왔다”며 “일본인들은 극우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문화와 정치를 별개로 보는 데다 정치적 문제에 무관심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독도 분쟁이 기존 한류 팬에게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새로운 팬을 확보하거나 기업 후원, 이벤트 홍보 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런 점이 장기적으로는 한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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