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1일 ‘종말론’에 지구촌 들썩, 마야인이 본 그날은? 고대 마야문명이 만든 마야력. 인터넷사진 2012년 12월 21일은 마야력의 마지막 날이다. 종말론자들의 주장대로 이날 지구가 멸망한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앞으로 일주일에 불과하게 된다. 마야 예언의 ‘그날’이 가까워지면서 지구촌은 들썩이고 있다. 마야문명 발상지 남미는 몰려드는 해외관광객들로 때 아닌 관광특수를 누리는가 하면, 지구 종말의 두려움으로 지난 1월에는 남미의 40대 부부가, 5월에는 영국의 16세 소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2년 12월 21일, 마야인은 세상의 종말에 대해 어떤 예언을 했던 것일까. 학계 “지구종말론은 부풀려진 것” 마야 예언은 갖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영화나 소설 소재로 쓰이면서 실제보다 부풀려지기도 했다. 할리우드 영화 ‘2012’대로라면 최후의 그날 전 세계 곳곳에는 지진, 화산폭발, 거대한 해일 등 각종 자연 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스티브 알텐이 쓴 소설 ‘마야증거’도 일각에서는 마야인이 가리키는 종말을 지구온난화나 세계적인 경제위기 등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마야력에 따른 지구 종말론이 할리우드에서 부풀려졌다고 평가한다. 지난 2009년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2012’라는 제목의 영화로 유행처럼 번졌다는 것이다. 마야관광 특수, 남미는 ‘들썩’ 마야력 덕분에 남미는 축제 분위기다. 멕시코, 벨리즈,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 남미 5개국은 마야력의 마지막 날인 오는 21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린다. 남미의 마야 유적지는 40여 곳. 과테말라의 오토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과 온두라스의 포르피리오 로보 대통령은 21일 자국 마야 유적지에서 TV로 생중계되는 대규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멕시코 관광부도 대표적인 마야 유적지 치첸 이차 피라미드에서 21일 ‘마야 달력 주기의 마지막’이란 행사를 연다. 마야문명이 남긴 쿠쿨칸 피라미드. 북쪽 계단은 춘분(3월 21일)과 추분(9월 21일) 오후 4시에 약 3시간 동안 뱀 모양의 그림자가 생긴다. 여기서 뱀은 은하수를 뜻한다. 마야 문명과 마야력에 담긴 우주의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 Fotlia 마야인들의 예언 ‘13박툰’ 마야문명은 중앙아메리카의 멕시코 남동부 등 유카탄 반도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10세기경 멸망한 마야인들은 천체관측법과 역법이 매우 뛰어났다고 알려져 있다. 마야인의 달력은 세 가지가 있었다. 옥수수 성장 주기에 맞춘 260일 달력, 지구의 공전 주기를 계산한 365일 달력, 그리고 5125년을 주기로 하는 장기력이 그것이다. 그들만의 고유한 날짜 계산법도 있었다. 하루를 킨(kin), 20일을 위날(uinal), 360일을 툰(tun), 7200일을 카툰(katun), 14만 4000일을 박툰(baktun)으로 불렀다. 태양주기 1박툰은 394년으로, 마야인들은 세상의 한 주기가 13박툰으로 이뤄져 있다고 보았다. 13박툰을 날짜로 환산하면 14만 4000일, 마야력의 시작일 이 기원전 3114년 8월 13일인 것을 감안하면 13번째 박툰이 끝나는 날은 정확히 2012년 12월 21일이 나온다. 예언의 결정적인 증거인 비석은 현재 멕시코 타바스코주의 카를로스 펠리세르 카마라 인류학박물관 등에 전시되어 있다. 비석에는 마지막 날 전쟁과 창조의 마야신인 볼론 욕테가 내려온다고 나와 있다. 이를 두고 종말론에 무게를 둔 이들이 지구의 종말이나 인류의 멸망으로 해석했던 것이다. 마야력이 종말론으로 번져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마야인들의 마야력은 현대인이 아닌 마야인들의 시간 개념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마야인들에게 시간은 직선형이 아닌 순환형 구조였다는것이다. 따라서 일정한 주기는 반복되며, 마지막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각기 다른 신이 하루를 다스린다고 믿었고, 신들은 긴밀히 소통하면서 세상을 주관한 것으로 이해했다. 따라서 13박툰의 마지막 날 볼론 욕테의 신이 내려온다는 의미도 완전한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신을 다시 만나는 날이라는 것이다. 역학자 박종원(50)씨는 “마야인들은 기본적으로 태음력을 바탕으로 한 동양적인 역법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종말론이라는 게 없다”며 “커다란 공전주기가 끝나고 새롭게 시작하는 순환적인 관점이지, 일부 종말론자들의 견해처럼 직선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마야의 동양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한 역법을 고려하면 종말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13박툰까지만 표기돼 있었던 것도 이후 반복되는 내용을 굳이 새롭게 표시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사 홈페이지의 데이비드 모리슨 선임연구원도 마야 종말론에 대한 질문에 “우리 행성은 4억년 동안 잘 있어 왔다”면서 “달력이 12월 31일에 끝나는 것처럼 마야인도 2012년 12월 21일에 달력을 끝내고 다시 새로운 긴 기간을 시작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비루스 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다는 예언이 2003년에 나왔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마야 달력 사이클과 연결시켜 대충돌 루머가 인터넷상에 퍼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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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1일 ‘종말론’에 지구촌 들썩, 마야인이 본 그날은?
  • [ 기사입력   2012-12-12 19:31:53 ]

    고대 마야문명이 만든 마야력. 인터넷사진

     

    2012년 12월 21일은 마야력의 마지막 날이다. 종말론자들의 주장대로 이날 지구가 멸망한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앞으로 일주일에 불과하게 된다. 마야 예언의 ‘그날’이 가까워지면서 지구촌은 들썩이고 있다. 마야문명 발상지 남미는 몰려드는 해외관광객들로 때 아닌 관광특수를 누리는가 하면, 지구 종말의 두려움으로 지난 1월에는 남미의 40대 부부가, 5월에는 영국의 16세 소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2년 12월 21일, 마야인은 세상의 종말에 대해 어떤 예언을 했던 것일까.

     

    학계 “지구종말론은 부풀려진 것”

     

    마야 예언은 갖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영화나 소설 소재로 쓰이면서 실제보다 부풀려지기도 했다. 할리우드 영화 ‘2012’대로라면 최후의 그날 전 세계 곳곳에는 지진, 화산폭발, 거대한 해일 등 각종 자연 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스티브 알텐이 쓴 소설 ‘마야증거’도 일각에서는 마야인이 가리키는 종말을 지구온난화나 세계적인 경제위기 등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마야력에 따른 지구 종말론이 할리우드에서 부풀려졌다고 평가한다. 지난 2009년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2012’라는 제목의 영화로 유행처럼 번졌다는 것이다.

     

    마야관광 특수, 남미는 ‘들썩’

     

    마야력 덕분에 남미는 축제 분위기다. 멕시코, 벨리즈,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 남미 5개국은 마야력의 마지막 날인 오는 21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린다.

     

    남미의 마야 유적지는 40여 곳. 과테말라의 오토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과 온두라스의 포르피리오 로보 대통령은 21일 자국 마야 유적지에서 TV로 생중계되는 대규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멕시코 관광부도 대표적인 마야 유적지 치첸 이차 피라미드에서 21일 ‘마야 달력 주기의 마지막’이란 행사를 연다.

     

    마야문명이 남긴 쿠쿨칸 피라미드. 북쪽 계단은 춘분(3월 21일)과 추분(9월 21일) 오후 4시에 약 3시간 동안 뱀 모양의 그림자가 생긴다. 여기서 뱀은 은하수를 뜻한다. 마야 문명과 마야력에 담긴 우주의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 Fotlia

     

    마야인들의 예언 ‘13박툰’

     

    마야문명은 중앙아메리카의 멕시코 남동부 등 유카탄 반도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10세기경 멸망한 마야인들은 천체관측법과 역법이 매우 뛰어났다고 알려져 있다.

     

    마야인의 달력은 세 가지가 있었다. 옥수수 성장 주기에 맞춘 260일 달력, 지구의 공전 주기를 계산한 365일 달력, 그리고 5125년을 주기로 하는 장기력이 그것이다. 그들만의 고유한 날짜 계산법도 있었다. 하루를 킨(kin), 20일을 위날(uinal), 360일을 툰(tun), 7200일을 카툰(katun), 14만 4000일을 박툰(baktun)으로 불렀다. 태양주기 1박툰은 394년으로, 마야인들은 세상의 한 주기가 13박툰으로 이뤄져 있다고 보았다. 13박툰을 날짜로 환산하면 14만 4000일, 마야력의 시작일 이 기원전 3114년 8월 13일인 것을 감안하면 13번째 박툰이 끝나는 날은 정확히 2012년 12월 21일이 나온다.

     

    예언의 결정적인 증거인 비석은 현재 멕시코 타바스코주의 카를로스 펠리세르 카마라 인류학박물관 등에 전시되어 있다. 비석에는 마지막 날 전쟁과 창조의 마야신인 볼론 욕테가 내려온다고 나와 있다. 이를 두고 종말론에 무게를 둔 이들이 지구의 종말이나 인류의 멸망으로 해석했던 것이다.

     

    마야력이 종말론으로 번져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마야인들의 마야력은 현대인이 아닌 마야인들의 시간 개념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마야인들에게 시간은 직선형이 아닌 순환형 구조였다는것이다. 따라서 일정한 주기는 반복되며, 마지막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각기 다른 신이 하루를 다스린다고 믿었고, 신들은 긴밀히 소통하면서 세상을 주관한 것으로 이해했다. 따라서 13박툰의 마지막 날 볼론 욕테의 신이 내려온다는 의미도 완전한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신을 다시 만나는 날이라는 것이다.

     

    역학자 박종원(50)씨는 “마야인들은 기본적으로 태음력을 바탕으로 한 동양적인 역법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종말론이라는 게 없다”며 “커다란 공전주기가 끝나고 새롭게 시작하는 순환적인 관점이지, 일부 종말론자들의 견해처럼 직선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마야의 동양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한 역법을 고려하면 종말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13박툰까지만 표기돼 있었던 것도 이후 반복되는 내용을 굳이 새롭게 표시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사 홈페이지의 데이비드 모리슨 선임연구원도 마야 종말론에 대한 질문에 “우리 행성은 4억년 동안 잘 있어 왔다”면서 “달력이 12월 31일에 끝나는 것처럼 마야인도 2012년 12월 21일에 달력을 끝내고 다시 새로운 긴 기간을 시작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비루스 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다는 예언이 2003년에 나왔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마야 달력 사이클과 연결시켜 대충돌 루머가 인터넷상에 퍼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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