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까기 인형은 사라지나 독일 작센주에 위치한 목각 인형 마을 자이펜에서 지난 11월 20일 한 장인이 호두까기 인형을 제작하고 있다. Joern Haufe/Getty Images 독일 동부 에르츠산맥에 위치한 작은 마을 자이펜(Seiffen)은 목각 인형의 마을로 불린다. 이곳은 200년 넘게 크리스마스 목공예품을 만들어 왔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두까기 인형도 1890년 이곳에서 탄생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판(11월 29일자)은 150년 가까이 세계에 목각 인형을 수출해 오던 자이펜이 최근 젊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자이펜의 목공예 역사는 17세기로 거슬러간다. 당시 에르츠산맥의 광업이 쇠퇴하자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의자, 접시 등 각종 목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19세기 들어 크리스마스 장식과 인형을 제작했고 후에 유럽, 미국 등 외국으로 수출도 했다. 호두까기 인형과 더불어 담배 피는 아저씨, 아치형 촛대 슈빕보겐 등이 자이펜의 명물이다.헤르만 네슬러(74) 씨는 슈빕보겐을 만드는 장인이다. 한 점당 290유로(41만 원)까지 하는 고가 장식품으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하지만 네슬러 씨는 나이 때문에 일을 차츰 줄여가고 있다. 1998년에만 해도 한해에 1000개를 만들었지만 올해는 200개를 만들었다. 내년에는 “남은 재료나 쓰겠다”며 일을 더 줄일 생각이다.자이펜의 가장 큰 문제는 나이든 장인의 뒤를 이을 젊은 세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에르츠산맥 장인 협회의 디터 울만 회장은 “솜씨 좋은 새 기술자들이 부족한 것이 중장기적으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울만 회장에 따르면 통독 이후 많은 젊은이들이 이 지역을 떠났다고 한다. 또 목공예가 다른 분야에 비해 인건비가 낮아 젊은이들이 기피한다는 것이다. 제작 공정의 70~80%가 수작업으로 이뤄지다보니 고가 제품이지만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현재 인구 4000명의 자이펜에는 130개의 공방이 있으며, 매년 1억 유로(약 14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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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두까기 인형은 사라지나
    • [ 기사입력   2012-12-05 14:45:56 ]

      독일 작센주에 위치한 목각 인형 마을 자이펜에서 지난 11월 20일 한 장인이 호두까기 인형을 제작하고 있다. Joern Haufe/Getty Images

       

      독일 동부 에르츠산맥에 위치한 작은 마을 자이펜(Seiffen)은 목각 인형의 마을로 불린다.


      이곳은 200년 넘게 크리스마스 목공예품을 만들어 왔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두까기 인형도 1890년 이곳에서 탄생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판(11월 29일자)은 150년 가까이 세계에 목각 인형을 수출해 오던 자이펜이 최근 젊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자이펜의 목공예 역사는 17세기로 거슬러간다. 당시 에르츠산맥의 광업이 쇠퇴하자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의자, 접시 등 각종 목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19세기 들어 크리스마스 장식과 인형을 제작했고 후에 유럽, 미국 등 외국으로 수출도 했다.
      호두까기 인형과 더불어 담배 피는 아저씨, 아치형 촛대 슈빕보겐 등이 자이펜의 명물이다.


      헤르만 네슬러(74) 씨는 슈빕보겐을 만드는 장인이다. 한 점당 290유로(41만 원)까지 하는 고가 장식품으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하지만 네슬러 씨는 나이 때문에 일을 차츰 줄여가고 있다. 1998년에만 해도 한해에 1000개를 만들었지만 올해는 200개를 만들었다. 내년에는 “남은 재료나 쓰겠다”며 일을 더 줄일 생각이다.


      자이펜의 가장 큰 문제는 나이든 장인의 뒤를 이을 젊은 세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에르츠산맥 장인 협회의 디터 울만 회장은 “솜씨 좋은 새 기술자들이 부족한 것이 중장기적으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울만 회장에 따르면 통독 이후 많은 젊은이들이 이 지역을 떠났다고 한다. 또 목공예가 다른 분야에 비해 인건비가 낮아 젊은이들이 기피한다는 것이다. 제작 공정의 70~80%가 수작업으로 이뤄지다보니 고가 제품이지만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현재 인구 4000명의 자이펜에는 130개의 공방이 있으며, 매년 1억 유로(약 14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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