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산성 저하 시키는 중간관리직 없애는 추세 최근 미국에서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간관리직을 없애는 회사가 늘고 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항공 부문에서 20년 전부터 현장감독을 없애는 실험을 했고, 현재 전 공장으로 확대했다. GE 공장 내부 모습. SEBASTIEN BOZON/AFP/Getty Images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게임개발업체 밸브(Valve). 이 회사는 직원 300명이 일하는 중견기업이지만 1996년 창업 이래 사장이나 매니저(중간관리직)가 없다. 모든 구성원이 평직원이다. 각 직원들마다 해야 할 일이 정해진 것도 없다. 직원들은 가치 있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가 있으면 동료를 모집해 일을 한다. 회사 책상마다 바퀴가 달려 있어 원하는 대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수평 구조라 승진도 없다. 급료는 동료들의 평가로 결정된다. 채용 결정도 직원들이 한다. 해고가 드물긴 하지만 일 못하는 직원에 대한 해고도 직원들이 함께 결정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월 20일 최근 미국 기업들이 의사 결정이 느리고,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중간 관리직을 없애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상사와 부하 직원 또는 고용주와 직원이라는 수직 관계를 없애고 수평 구조를 안착시킨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 대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은 항공 부품 제조 공장에서 현장 감독을 없앴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20년 전 소규모 공장에서 시작한 이 시도는 5년 전부터는 직원 2만 6000명이 일하는 83개 항공 부품 제조공장 전체로 확대됐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기트허브(GitHub)도 직원 89명이 수평 구조로 일한다. 명목상 최고경영자(CEO)와 간부들이 있지만, 이들은 회사 전반에 관한 문제와 대외 업무만을 담당할 뿐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이 회사에서 일한 팀 클렘(30)은 상사가 없어 혼란스러운 경우도 있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와 자유, 주인의식을 느낄 수 있어 더 열심히 일하고 된다”고 밝혔다. 기능성 섬유 제조업체 고어사는 모든 직원이 직급 없이 팀 단위로 일하는 격자(lattice)형 경영구조로 유명하다. 1958년 창립된 후 현재 1만 명이 일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지금도 모든 구성원이 서로를 ‘동업자(associate)’로 부르는 수평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사장이나 중간관리자가 없는 수평 구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아이오와대학과 텍사스A&M대학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관리감독 없이 자율적으로 일하는 공장 근로자들이 상사의 명령을 받는 근로자에 비해 업무 성과가 뛰어났다고 한다. 단, ‘팀원들이 서로 잘 지내는 경우’라는 단서가 붙었다. 연구보고서의 저자인 스티븐 코트라이트는 “직원들이 서로 협조하고, 격려하고 도와주면서 공동으로 관리자 역할을 수행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전통적인 수직적 명령체계가 효율성을 높인다는 평가도 있다. 각자 맡은 바를 명확히 규정해 줘야 직원들이 더 효율적으로 일한다는 것이다. 밸브社에서 16년을 일한 그레그 쿠머는 상사가 없는 회사에서는 성취욕이 강한 사람을 뽑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중간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일 안하는 직원을 가려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수평구조의 장점을 최대한 누릴 수 있는 곳은 무엇보다 혁신이 관건인 기업들이다. 고어사 경영을 20년 동안 연구한 메릴랜드주 솔즈베리대학의 프랭크 시퍼 교수는 수평 구조가 고어사가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근무연수나 직위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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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생산성 저하 시키는 중간관리직 없애는 추세
    • [ 기사입력   2012-06-27 14:40:31 ]

      최근 미국에서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간관리직을 없애는 회사가 늘고 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항공 부문에서 20년 전부터 현장감독을 없애는 실험을 했고, 현재 전 공장으로 확대했다. GE 공장 내부 모습. SEBASTIEN BOZON/AFP/Getty Images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게임개발업체 밸브(Valve). 이 회사는 직원 300명이 일하는 중견기업이지만 1996년 창업 이래 사장이나 매니저(중간관리직)가 없다. 모든 구성원이 평직원이다.

       

      각 직원들마다 해야 할 일이 정해진 것도 없다. 직원들은 가치 있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가 있으면 동료를 모집해 일을 한다. 회사 책상마다 바퀴가 달려 있어 원하는 대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수평 구조라 승진도 없다. 급료는 동료들의 평가로 결정된다. 채용 결정도 직원들이 한다. 해고가 드물긴 하지만 일 못하는 직원에 대한 해고도 직원들이 함께 결정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월 20일 최근 미국 기업들이 의사 결정이 느리고,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중간 관리직을 없애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상사와 부하 직원 또는 고용주와 직원이라는 수직 관계를 없애고 수평 구조를 안착시킨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 대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은 항공 부품 제조 공장에서 현장 감독을 없앴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20년 전 소규모 공장에서 시작한 이 시도는 5년 전부터는 직원 2만 6000명이 일하는 83개 항공 부품 제조공장 전체로 확대됐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기트허브(GitHub)도 직원 89명이 수평 구조로 일한다. 명목상 최고경영자(CEO)와 간부들이 있지만, 이들은 회사 전반에 관한 문제와 대외 업무만을 담당할 뿐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이 회사에서 일한 팀 클렘(30)은 상사가 없어 혼란스러운 경우도 있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와 자유, 주인의식을 느낄 수 있어 더 열심히 일하고 된다”고 밝혔다.

       

      기능성 섬유 제조업체 고어사는 모든 직원이 직급 없이 팀 단위로 일하는 격자(lattice)형 경영구조로 유명하다. 1958년 창립된 후 현재 1만 명이 일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지금도 모든 구성원이 서로를 ‘동업자(associate)’로 부르는 수평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사장이나 중간관리자가 없는 수평 구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아이오와대학과 텍사스A&M대학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관리감독 없이 자율적으로 일하는 공장 근로자들이 상사의 명령을 받는 근로자에 비해 업무 성과가 뛰어났다고 한다. 단, ‘팀원들이 서로 잘 지내는 경우’라는 단서가 붙었다. 연구보고서의 저자인 스티븐 코트라이트는 “직원들이 서로 협조하고, 격려하고 도와주면서 공동으로 관리자 역할을 수행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전통적인 수직적 명령체계가 효율성을 높인다는 평가도 있다. 각자 맡은 바를 명확히 규정해 줘야 직원들이 더 효율적으로 일한다는 것이다.

       

      밸브社에서 16년을 일한 그레그 쿠머는 상사가 없는 회사에서는 성취욕이 강한 사람을 뽑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중간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일 안하는 직원을 가려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수평구조의 장점을 최대한 누릴 수 있는 곳은 무엇보다 혁신이 관건인 기업들이다. 고어사 경영을 20년 동안 연구한 메릴랜드주 솔즈베리대학의 프랭크 시퍼 교수는 수평 구조가 고어사가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근무연수나 직위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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