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 톈안먼 민주화 운동 추모 열기 구이저우에서 열린 톈안먼 민주화 운동 기념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독재 타도를 외치고 있다. (인터넷 이미지) 6.4 톈안먼 민주화 운동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중국 전역에서 민간 주도로 열렸다. 지난달 27~28일 양일간, 구이저우(貴州)성 소재지인 구이양(貴陽)시에서 6.4 추모 행사가 열렸다. 시민들은 구이양 인민광장에 모여 ‘89년 6.4 23주년 추모’ ‘원흉을 조사하고 정치탄압을 중지하라’는 표어를 들고 독재 타도를 외쳤고, 구이저우 민주 인사 천시(陳西)의 석방을 요구했다. 하지만 매년 6.4 기념행사를 강도 높게 탄압해 온 경찰 당국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고, 행사 참가를 이유로 체포된 시민도 없었다. 홍콩 명보(明報)는 전 산둥대 교수 쑨원광(孫文廣)을 비롯한 20여 명이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에서 6.4 기념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참가자 명단에는 정치범 출신 민주화 인사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지만, 당국은 단속에 나서지 않았다.푸젠(福建)성 난핑(南平시)에서 5월 29일, 인권 운동가 판옌츙(範燕瓊)과 10여명의 청원자들이 옌핑(延平)구 법원 앞에 집결해 ‘원자바오 총리의 정치개혁’ ‘6.4 명예 회복’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판옌충은 현수막을 법원 인근에 숨겨뒀다가 기습적으로 펼쳤다. 경비원들은 판옌충과 참가자들을 저지하려 했지만 외신에 폭로하겠다는 경고를 듣고는 바로 물러갔다. 중국의 심장부 베이징에서도 6.4 기념 음악회가 열리는 등 추모 열기는 뜨거웠다. 1989년 당시 강경 진압을 주도했던 천시퉁(陳希同) 전 베이징 시장은 최근 자서전을 통해 자신은 꼭두각시에 불과했으며 장쩌민을 진압의 배후로 지목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현재 중공 당국은 톈안먼 민주화 운동을 여전히 민란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최근 공산당 내 권력 투쟁이 치열해지면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원자바오가 공산당 내부에서 6.4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보도가 있었고, 이와 동시에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도 6.4 관련어에 대한 검열 수위를 낮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2~3일간 중국 네티즌은 접근 금지된 6.4 관련 해외 사이트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었다. 또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강경 진압을 끝까지 반대하다 숙청당한 자오즈양(趙紫陽) 전 총서기 관련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는 숙청 직후부터 사망할 때까지 가택연금 상태에 있었고, 당국과 언론은 자오즈양을 언급하길 꺼렸다는 점에서 놀라운 변화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텐안먼 민주화 운동 23주년 기념 음악회. (사진=대기원)홍콩 빈과일보는 ‘모기 한 마리도 기웃거릴 수 없었던 톈안먼 광장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중국 곳곳에서 6.4 추모 열기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중공 고위층 내부의 분열이 주요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지방정부가 6.4 관련 행사를 적극 저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쑨원광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지방 관료들도 중앙에서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관망하면서 탄압을 주저하고 있다. 만일 탄압에 나섰다가 이후 (정권에서 탄압이 부당하다고 결정하는 순간) 죄인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판옌충도 "관료들이 하는 모든 일은 기록에 남기 때문에 그들은 이 점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궁지에 몰린 왕리쥔 전 충칭 부시장,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상무위원 저우융캉 등은 장쩌민 파의 핵심 인사다. 항간에는 장쩌민이 식물인간 상태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시사평론가 샤샤오창(夏小强)은 6.4를 앞두고 천시퉁이 자서전을 통해 장쩌민을 공격한 것에 큰 의미를 뒀다. 그는 “장쩌민 파의 시대가 이미 끝났고 숙청을 기다리는 신세에 처했다”면서 “천시퉁은 자서전을 통해 톈안먼 민주화 운동에 얽힌 죄를 벗어버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서전에서 밝힌 장쩌민의 약점은 최후의 일격을 준비하고 있는 후진타오와 원자바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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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전역, 톈안먼 민주화 운동 추모 열기
    • [ 기사입력   2012-06-06 21:56:57 ]

      구이저우에서 열린 톈안먼 민주화 운동 기념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독재 타도를 외치고 있다. (인터넷 이미지)

       

      6.4 톈안먼 민주화 운동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중국 전역에서 민간 주도로 열렸다.


      지난달 27~28일 양일간, 구이저우(貴州)성 소재지인 구이양(貴陽)시에서 6.4 추모 행사가 열렸다. 시민들은 구이양 인민광장에 모여 ‘89년 6.4 23주년 추모’ ‘원흉을 조사하고 정치탄압을 중지하라’는 표어를 들고 독재 타도를 외쳤고, 구이저우 민주 인사 천시(陳西)의 석방을 요구했다. 하지만 매년 6.4 기념행사를 강도 높게 탄압해 온 경찰 당국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고, 행사 참가를 이유로 체포된 시민도 없었다.


      홍콩 명보(明報)는 전 산둥대 교수 쑨원광(孫文廣)을 비롯한 20여 명이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에서 6.4 기념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참가자 명단에는 정치범 출신 민주화 인사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지만, 당국은 단속에 나서지 않았다.


      푸젠(福建)성 난핑(南平시)에서 5월 29일, 인권 운동가 판옌츙(範燕瓊)과 10여명의 청원자들이 옌핑(延平)구 법원 앞에 집결해 ‘원자바오 총리의 정치개혁’ ‘6.4 명예 회복’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판옌충은 현수막을 법원 인근에 숨겨뒀다가 기습적으로 펼쳤다. 경비원들은 판옌충과 참가자들을 저지하려 했지만 외신에 폭로하겠다는 경고를 듣고는 바로 물러갔다. 중국의 심장부 베이징에서도 6.4 기념 음악회가 열리는 등 추모 열기는 뜨거웠다.


      1989년 당시 강경 진압을 주도했던 천시퉁(陳希同) 전 베이징 시장은 최근 자서전을 통해 자신은 꼭두각시에 불과했으며 장쩌민을 진압의 배후로 지목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현재 중공 당국은 톈안먼 민주화 운동을 여전히 민란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최근 공산당 내 권력 투쟁이 치열해지면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원자바오가 공산당 내부에서 6.4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보도가 있었고, 이와 동시에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도 6.4 관련어에 대한 검열 수위를 낮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2~3일간 중국 네티즌은 접근 금지된 6.4 관련 해외 사이트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었다.


      또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강경 진압을 끝까지 반대하다 숙청당한 자오즈양(趙紫陽) 전 총서기 관련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는 숙청 직후부터 사망할 때까지 가택연금 상태에 있었고, 당국과 언론은 자오즈양을 언급하길 꺼렸다는 점에서 놀라운 변화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텐안먼 민주화 운동 23주년 기념 음악회. (사진=대기원)


      홍콩 빈과일보는 ‘모기 한 마리도 기웃거릴 수 없었던 톈안먼 광장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중국 곳곳에서 6.4 추모 열기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중공 고위층 내부의 분열이 주요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지방정부가 6.4 관련 행사를 적극 저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쑨원광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지방 관료들도 중앙에서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관망하면서 탄압을 주저하고 있다. 만일 탄압에 나섰다가 이후 (정권에서 탄압이 부당하다고 결정하는 순간) 죄인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판옌충도 "관료들이 하는 모든 일은 기록에 남기 때문에 그들은 이 점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궁지에 몰린 왕리쥔 전 충칭 부시장,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상무위원 저우융캉 등은 장쩌민 파의 핵심 인사다. 항간에는 장쩌민이 식물인간 상태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시사평론가 샤샤오창(夏小强)은 6.4를 앞두고 천시퉁이 자서전을 통해 장쩌민을 공격한 것에 큰 의미를 뒀다.


      그는 “장쩌민 파의 시대가 이미 끝났고 숙청을 기다리는 신세에 처했다”면서 “천시퉁은 자서전을 통해 톈안먼 민주화 운동에 얽힌 죄를 벗어버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서전에서 밝힌 장쩌민의 약점은 최후의 일격을 준비하고 있는 후진타오와 원자바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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