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도시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 “뉴요커 일상 들여다보니… 도시생활의 행복이 이런 거였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91%가 도시지역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쯤이면 대부분이 크든 작든 전원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산다고 할 수 있다. 책 ‘도시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은 도시 생활이 보편화된 상황인데도 시민들은 서울이 삭막하다며 전원 같은 생활을 꿈꾸고 있다고 언급한다. 서울에서 40년 가까이 살고 최근 뉴욕에서 2년을 머문 아나운서 정용실은 이 책을 쓴 계기를 이렇게 회상했다. ‘어차피 도시를 떠날 수 없다면 도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이경훈 교수가 언급한 ‘서울 시민들은 도시를 떠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 여기서도 확인된다. 아나운서 정용실과 미술 저널리스트 이규현은 비슷한 시기에 뉴욕 생활을 하면서 같은 의문을 품었다. ‘세계인이 사랑하고 영화와 드라마에서 살고 싶은 곳으로 나오는 뉴욕. 정말 뉴요커들은 이곳의 삶을 사랑할까, 혹은 이 도시를 떠나길 바랄까. 만약 사랑한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래서 두 사람은 뉴욕에서 살면서 보고 겪고 취재한 뉴요커들의 삶을 12개 주제로 나눠 서울 생활과 비교했다. 휴식·걷기·음식·예술·파티·축제·쇼핑 등을 직접 경험하면서 같은 상황에서 자신들이 서울에서 어떻게 했었는지 떠올리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하지만 가슴이 쓰린 만큼 확실히 ‘행복해지는 법’을 배웠다는 게 이들의 요지다. 저자는 30분 거리면 걷는 게 일반화된 뉴요커들을 보고는 “도보 20분 거리인 광화문과 삼청동 사이를 거의 차를 타고 다녔다”며 자신의 서울 생활에 스스로 놀란다. 정장을 입어도 장화와 우비, 운동화가 필수라는 뉴요커들의 사진도 실었다. 맨해튼에 있는 세계 최대 백화점 ‘메이시스’에 주차장이 없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미국 드라마 주인공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쇼핑백을 열 개씩 옆구리에 낀 채로 거리를 차 없이 걷기만 하던 장면은 진짜였던 것이다.할로윈과 추수감사절 축제를 경험하고는 “참여하는 사람들이 축제를 만든다는 것을 뉴욕에서 배웠다”고 토로한다. 뉴욕에서 열리는 축제는 대부분 가수, 공연, 먹거리 장터도 없이 축제 이름과 장소만 주어지는 게 대부분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주최 측이 예산을 들여 철저하게 준비하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뉴욕의 축제는 가서 별로 할 게 없을 것 같다. 그러나 10월 31일 할로윈 축제면 아이건 어른이건 하고 싶은 변장을 하고 거리의 가게 문을 두드리며 사탕을 주고받는 모습에 저자는 아연실색한다. 급기야는 “참여하는 사람들이 벽을 허물고 마음을 열어 즐기는 모습이 축제를 즐겁게 만드는 것이지, 결코 주최 측의 ‘하드웨어’가 훌륭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한국에서 재미없어 안 가던 축제였지만 귀국하면 열심히 축제들을 찾아다닐 것이라며 “이제는 어느 축제를 가든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며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 있어 한다.두 저자가 마침내 얻은 결론은 도시생활의 행복이 시민 각자에게 달렸다는 것이다. “도시가 우리를 지치게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도시를 즐기는 법을 모르는 것”이라고 외친다. 사실 우리가 동경하는 유럽의 거리 풍경은 그들의 시민 문화다. 뉴욕 거리의 활력 또한 시민들이 차를 버리고 걸어 다닌 대가일 것이다. 서울을 세계 일류 도시로 만들고 싶은 시민의 염원이 높은 지금 두 저자의 깨달음은 우리에게 시의적절한 발상으로 보인다. 정용실·이규현 지음/웅진지식하우스/값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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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도시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 “뉴요커 일상 들여다보니… 도시생활의 행복이 이런 거였네”
  • [ 기사입력   2011-08-25 10:20:09 ]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91%가 도시지역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쯤이면 대부분이 크든 작든 전원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산다고 할 수 있다.


    책 ‘도시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은 도시 생활이 보편화된 상황인데도 시민들은 서울이 삭막하다며 전원 같은 생활을 꿈꾸고 있다고 언급한다. 서울에서 40년 가까이 살고 최근 뉴욕에서 2년을 머문 아나운서 정용실은 이 책을 쓴 계기를 이렇게 회상했다. ‘어차피 도시를 떠날 수 없다면 도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이경훈 교수가 언급한 ‘서울 시민들은 도시를 떠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 여기서도 확인된다.


    아나운서 정용실과 미술 저널리스트 이규현은 비슷한 시기에 뉴욕 생활을 하면서 같은 의문을 품었다. ‘세계인이 사랑하고 영화와 드라마에서 살고 싶은 곳으로 나오는 뉴욕. 정말 뉴요커들은 이곳의 삶을 사랑할까, 혹은 이 도시를 떠나길 바랄까. 만약 사랑한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래서 두 사람은 뉴욕에서 살면서 보고 겪고 취재한 뉴요커들의 삶을 12개 주제로 나눠 서울 생활과 비교했다. 휴식·걷기·음식·예술·파티·축제·쇼핑 등을 직접 경험하면서 같은 상황에서 자신들이 서울에서 어떻게 했었는지 떠올리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하지만 가슴이 쓰린 만큼 확실히 ‘행복해지는 법’을 배웠다는 게 이들의 요지다.

     

    저자는 30분 거리면 걷는 게 일반화된 뉴요커들을 보고는 “도보 20분 거리인 광화문과 삼청동 사이를 거의 차를 타고 다녔다”며 자신의 서울 생활에 스스로 놀란다. 정장을 입어도 장화와 우비, 운동화가 필수라는 뉴요커들의 사진도 실었다. 맨해튼에 있는 세계 최대 백화점 ‘메이시스’에 주차장이 없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미국 드라마 주인공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쇼핑백을 열 개씩 옆구리에 낀 채로 거리를 차 없이 걷기만 하던 장면은 진짜였던 것이다.


    할로윈과 추수감사절 축제를 경험하고는 “참여하는 사람들이 축제를 만든다는 것을 뉴욕에서 배웠다”고 토로한다. 뉴욕에서 열리는 축제는 대부분 가수, 공연, 먹거리 장터도 없이 축제 이름과 장소만 주어지는 게 대부분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주최 측이 예산을 들여 철저하게 준비하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뉴욕의 축제는 가서 별로 할 게 없을 것 같다. 그러나 10월 31일 할로윈 축제면 아이건 어른이건 하고 싶은 변장을 하고 거리의 가게 문을 두드리며 사탕을 주고받는 모습에 저자는 아연실색한다. 급기야는 “참여하는 사람들이 벽을 허물고 마음을 열어 즐기는 모습이 축제를 즐겁게 만드는 것이지, 결코 주최 측의 ‘하드웨어’가 훌륭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한국에서 재미없어 안 가던 축제였지만 귀국하면 열심히 축제들을 찾아다닐 것이라며 “이제는 어느 축제를 가든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며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 있어 한다.


    두 저자가 마침내 얻은 결론은 도시생활의 행복이 시민 각자에게 달렸다는 것이다. “도시가 우리를 지치게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도시를 즐기는 법을 모르는 것”이라고 외친다.  사실 우리가 동경하는 유럽의 거리 풍경은 그들의 시민 문화다. 뉴욕 거리의 활력 또한 시민들이 차를 버리고 걸어 다닌 대가일 것이다. 서울을 세계 일류 도시로 만들고 싶은 시민의 염원이 높은 지금 두 저자의 깨달음은 우리에게 시의적절한 발상으로 보인다. 정용실·이규현 지음/웅진지식하우스/값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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